"가슴 짓누르는 통증 20분 넘게 지속되면..."겨울철 심근 경색 경보

변태섭 2025. 12.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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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심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이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연말 모임 등으로 맵고 짠 음식 섭취가 늘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감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도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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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해 심장 부담↑
턱·팔로 통증 번지고 식은땀 나면 즉시 119 신고해야
"고위험군, 새벽 야외 운동 피하고 독감 예방접종 필수"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심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한다. 이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연말 모임 등으로 맵고 짠 음식 섭취가 늘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감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도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결정적인 신호는 흉통이다. 가슴을 쥐어짜거나 무거운 돌로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가슴 통증을 넘어 왼쪽 어깨, 팔, 턱, 등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있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상황은 더욱 위급하다.

이때 중요한 건 시간이다.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가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대형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풍선이나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을 받게 되며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는 에크모(ECMO) 등 기계 순환 보조 장치를 활용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짠 음식 대신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시간대나 한파가 몰아칠 때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감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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