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눈에 들뜬 시민들 “눈 맞고 싶어 우산 안 가져와”···퇴근길 빙판 조심

전현진·김태욱·백민정·우혜림 기자 2025. 12. 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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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올해 첫눈이 내리자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욱 기자

“첫눈이다!”

4일 오후 6시쯤 서울·수도권 등에 올 겨울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는 퇴근길 시민들이 첫눈을 바라보며 반가워했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춰 하늘을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6시부터 8시쯤까지 수도권 일대에 시간당 1~3㎝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첫눈은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4일 늦게, 지난해와 비교하면 8일 늦게 내린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전역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변대훈씨는 눈발이 굵어지자 직장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변씨는 “첫눈 보니까 좋다. 눈을 보면서 ‘내년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도 보도와 도로에 흰 눈이 얇게 쌓였다. 목도리를 단단히 멘 행인들은 고개를 들어 첫눈을 맞으며 밝은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을 일부러 맞고 싶어 우산을 안 가져온 시민들이 많았다.

이인혜씨는 “첫눈이 와서 기분 좋게 모임을 할 것 같다”며 “예보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조금은 눈을 맞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우산은 안 들고 왔다”고 말했다. 경상도에서 연수를 받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는 장모씨는 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장씨는 “경상도에선 눈을 자주 볼 수 없어서 눈을 맞고 싶었다”며 “날씨는 좀 춥지만 괜히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현재 눈발은 계속 굵어지고 있다. 기분 좋게 눈을 맞던 시민들도 모자와 전단지, 쇼핑백 등으로 얼굴을 가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마포구 망원동 인근에서는 눈발이 굵어지자 상인들이 가게 앞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어냈다. 망원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양희옥씨(67)는 “눈이 갑자기 많이 올 줄 몰랐다”며 “손님들이 미끄러질 수 있어 눈을 미리 치워야 한다”고 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영하권인 기온 때문에 길이 얼어붙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경기북부 등엔 이날 밤까지 2~6㎝ 눈이 예상되고, 경기 연천·포천·가평, 강원 철원·북부산지 등엔 3~8㎝가 내릴 전망이다. 그밖에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으로 많지 않겠다.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 우혜림 기자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우혜림 기자 sa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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