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고 사는’ 코스닥, 5년만에 시총 500조원 시대 열었다···질적 성장은 과제

김경민 기자 2025. 12.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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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이 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조원을 넘어섰다. 벤처기업 등 코스닥 신규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양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닥 정책 발표 기대감도 작용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번번이 실패했고 코스닥이 4년 넘게 1000포인트를 넘기지 못하는 등 질적 성장은 과제로 남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시총(499조원)이 500조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장중엔 5.87포인트(0.63%) 오른 937.88까지 오르면서 시총이 500조원을 웃돌았다.

코스닥 시총은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400조원을 넘어선 이후 4년 11개월만에 장중이지만 처음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이날 기준 코스닥 구성종목은 1791개, 상장주식수는 약 530억3000만주로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 종목(1510개)과 상장주식수(447억9300만주)는 각각 18.4%, 18.6% 불어났다. 신규기업 진입이 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결과다.

특히 최근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와 로봇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에이비엘바이오(15.92%), 레인보우로보틱스(26.5%) 등이 급상승했고, 에코프로(9.58%) 등 이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99%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1.71%)을 크게 웃돌았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약 11조원으로 올해 중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대로 바닥을 찍은 뒤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한주 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869억원)한 국내 주식형 ETF도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이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영향이 크다.

그러나 들썩이는 투자심리와 달리 역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매번 일시 효과에 그쳤던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모멘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코스닥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난 20년간 세 차례(2005·2013·2018)나 시도됐지만, 결과는 늘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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