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코리아 연달은 부당해고 논란…배후엔 대주주 배짱 경영?
이후 총무·구매부 직원 교체하고 이사진 장악
부당해고·노조탈퇴 종용 등으로 고용불안 조장
노조 “노사 간 협의 없는 일방 통보 그만둬야”

이엠코리아가 끊임없는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엠코리아 임직원·노조는 그 배경으로 대주주 신화정공그룹의 배짱 경영을 지목했다.
이엠코리아는 창원·함안에 공장을 두고 있는 공작기계·방산·항공부품 전문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엠코리아 대주주는 2024년 12월 신화정공그룹으로 변경됐다. 당시 신화정공그룹은 이엠코리아 주식 31%가량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화정공그룹은 신화정공·신화이엔지·신화오토텍 등 자동차 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로 구성됐다.
이후 올 3월 신화정공그룹은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사외이사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신화정공그룹은 이엠코리아 이사진을 꾸리면서 경영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엠코리아에서 15년 근무한 장승훈 이엠코리아지회 사무장은 올해 부쩍 부당노동행위 관련 노사 갈등이 급증한 이유로 대주주 변경을 꼽았다.
그는 "올초부터 이엠코리아 임원이 신화정공그룹의 임원으로 교체됐는데, 총무·구매부 등 회사 핵심 운영 부서 인력들도 신화정공그룹 인원으로 꾸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신화정공그룹이 대주주로 들어온 후 연초부터 부당노동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노동계에 따르면 신화정공그룹은 이엠코리아 인수 이후, 수익을 못 내는 함안공장을 정리하고자 구조조정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부당노동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엠코리아는 지난 9월께 함안공장 공작기계사업을 다른 업체에 넘기고 소사장제로 운영할 계획을 노동자들에게 통보했다. 노동계는 단순히 수익을 못 낸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구조조정으로 내모는 게 올바른 경영 윤리냐며 비판했다.

이엠코리아 노동자들은 신화정공그룹이 자신들의 노동 경시 기조를 이엠코리아에도 전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상환 금속노조 경남지부 미조직국장은 "신화정공그룹은 소사장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이주노동자 불법파견을 일삼는 사업체로 알려졌다"며 "뿐만 아니라 산재 은폐,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엠코리아의 노동 패싱 경영은 경남지방노동위 결과로도 나타난다.
최근 금속노조 경남지부 이엠코리아지회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사측의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이엠코리아지회는 함안공장 가공반에서 일하다 사측에 계약 종료 통보를 받은 노동자 9명을 대상으로 경남지노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바 있다.
경남지노위는 이를 비롯해 올해 이엠코리아지회의 구제신청 3건 중 2건을 부당해고라고 인정했다.
문 국장은 "오죽하면 경남지노위 공익 위원은 물론 사용자 위원마저 이엠코리아의 뻔뻔한 부당해고를 비판했다"며 "당시 위원들은 아무리 기업을 인수한 점령군이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지적했었다"고 전했다.
이엠코리아는 부당해고 외 부당노동행위로도 비판 받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이엠코리아 관리자는 7~9월께 노동자들에게 함안공장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폐쇄 상황에서 퇴직금 등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노조를 탈퇴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를 두고 창원고용노동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지난 9월 고소했다.
신화정공그룹은 이엠코리아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화정공그룹은 이엠코리아 주식의 44.98%(2935만 2248주)를 보유하고 있다. 노동계는 신화정공그룹이 이엠코리아 경영권 확보에만 관심 있고 노동자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최 지회장은 "대주주는 사업장·노동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불법·부당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대주주·회사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대책을 노조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정공에 이엠코리아 구조조정·부당노동행위 관련 입장을 물었으나 관계자는 "이엠코리아 관련 내용은 아는 바 없고 취재에 응할 수 있는 담당자도 없다"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