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화장실 환풍기 소리 왜 이렇게 커?”…알고 보니

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 2025. 12.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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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밤에 잠들기 전 샤워 후 욕실 환풍기를 꺼둔다.

욕실이 습하지만 환풍기 작동 소리가 귀에 거슬려 잠을 이룰 수 없어서다.

아내가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하자 A씨는 욕실에 설치된 환풍기 회사에 전화를 했다.

통상 환풍기 제품을 단독으로 작동하면 제원과 같은 수준의 소음이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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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환기 중요성 커져
시장 성장세에도 소음 대책은 미흡
실제 설치 환경 고려해 소음 표시해야
욕실 환풍기가 주름 덕트와 연결된 모습.[SNS]
직장인 A씨는 밤에 잠들기 전 샤워 후 욕실 환풍기를 꺼둔다. 욕실이 습하지만 환풍기 작동 소리가 귀에 거슬려 잠을 이룰 수 없어서다. 아내가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하자 A씨는 욕실에 설치된 환풍기 회사에 전화를 했다. 제품 제원에는 소음이 35데시벨(dB)로 표기됐지만 실제 측정해보니 70데시벨이 넘었던 것. 70데시벨은 세탁기 탈수 수준의 꽤 시끄러운 소음에 해당한다. A씨 집을 방문한 환기 가전 회사 직원은 자사 환풍기를 살피더니 ‘정상’이라고 안내했다.

어떻게 된 걸까?

4일 산업계에 따르면 환기 장치 소음 문제는 가정·아파트·상가·호텔·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생활 소음 민원 유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제품 제원에 표시된 소음 수준과 실제 설치된 환경에서 나타나는 소음이 큰 차이를 보이는 데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저소음’이란 제품 제원만 믿고 욕실, 화장실 등에 환기 장치를 설치했다가 되레 소음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생활 밀착형 환기 제품 중 하나인 가정용 욕실 환풍기가 대표적이다. 상당수 제품에 표시된 소음 수준은 35데시벨 내외로, 조용한 저소음에 속한다. 이는 도서관에서 아주 작은 속삭임 정도만 들리는 환경(30~35데시벨)과 비슷하다.

다만, 이런 소음 수준은 냄새나 습기가 빠져나가는 덕트(주름관)를 연결하기 전 수준으로 실제 설치 환경과는 괴리가 크다.

통상 환풍기 제품을 단독으로 작동하면 제원과 같은 수준의 소음이 측정된다. 하지만 욕실, 화장실 내부 공기가 빠져나가는 주름 배관인 덕트와 연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많게는 제품 제원 대비 3배 이상 소음이 커지기도 한다.

덕트가 일자인지, 꺾인 기억(ㄱ), 니은(ㄴ) 형태인지, 꼬인 에스(S)인지, 길이가 긴지 등 구조에 따라 그리고 욕실, 화장실 천장 내부 구조에 의한 공진 효과 등 환경에 따라 소음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환풍기 팬에 축적된 먼지 등 이물질 때문에 소음이 커지기도 하나 이는 원인만 제거하면 쉽게 문제가 해결되지만 덕트 구조 등으로 인한 소음은 해결이 쉽지 않다.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감안해 환기 제품에 소음 제원을 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제원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실제 설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환기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조 관련 제품 시장은 성장세다. 삼성, 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보일러 회사 경동나비엔, 힘펠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가정용부터 기업용까지 수요가 다양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국내 환기 가전 1위 힘펠의 경우 환기 가전으로만 2022년 매출 1103억원, 2023년 1361억원, 지난해 1652억원 등 2022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꾸준하고 많다는 얘기다.

이같이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환기 장치 소음 문제는 건축물 구조, 외부 환경, 시공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면서 제조사는 회피하고 소비자만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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