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 환율 1,500원 대비해야 하나‥고환율에 물가도 비상

김민형 2025. 12. 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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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 앵커 ▶

환율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요즘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 높은 환율이 굳어지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 기자 ▶

네, 지난 9월 하순 140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1200원이던 시절이 오진 않는다,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 불안한 관측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같은 경우는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수혜를 입게 됩니다.

그렇지만 환율이 높으면 힘들어지는 업종도 많습니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가 대표적이고요.

원유를 달러로 사들여야 하는 정유업계, 유류비 부담이 큰 항공업게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것처럼 원유 사오는데 돈이 많이 들고, 원재료 수입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이런 것들이 결국 우리 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를 보면 지난해보다 2.4% 올랐는데요.

10월부터 두 달 연속 2% 중반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이 특히 농축수산물과 기름값을 끌어올린 게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5% 넘게(5.6%) 올랐고, 수입 쇠고기도 6.8%, 고등어도 13.2% 올랐고요.

가공식품값도 크게 올랐는데 커피가 15%, 빵 6%, 라면이 6% 넘게 올랐습니다.

우리가 늘상 자주 먹는 것들이잖아요.

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기름값의 경우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고환율 등으로 석유 가격이 올랐고, 농축산물 가격도 오른 걸 물가 상승의 이유로 꼽았고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에서 2.1%로, 또 내년 전망치를 1.9%에서 2.1%로 높였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요즘 젊은 분들이 해외 주식 투자 많이 하지 않냐면서 지금의 이 고환율이 마치 서학 개미들의 탓인 것 같은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었죠?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많이 투자하는 게 영향이 있긴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정부가 고환율을 '서학개미' 탓하는 것이냐, 이런 반발이 청년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게 일었습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집을 살 수가 없어서, 또는 한국 증시가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처가 아니라서 수익률을 기대하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데, 환율을 개인 투자자 책임으로 돌리는 거 아니냐는 반발인데요.

고환율이 계속되는 이유를 따져보면 해외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있긴 합니다.

그럼 이게 정말 서학개미들의 영향이냐, 살펴봐야겠죠.

먼저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을 보면 2일 기준 2천2백31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한화로는 330조 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말 1천5백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한 달 동안 미국 주식을 사들인 규모를 봐도 지난 10월에 68억 5천4백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다만, 개인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액도 사상 최대로 늘었다는 겁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요기관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돈이 4천9백억 달러가 넘습니다.

한화로는 720조 원이 넘는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인데요.

여기에 연기금 같은 기관 투자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영향만으로 환율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앵커 ▶

고환율이 계속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손해라는 인식이 생길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서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죠?

◀ 기자 ▶

네,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는 것도 고환율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538억 달러, 80조 원에 가깝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기업이 달러를 쌓아두지 않고 원화로 많이 바꾸면, 정책 자금 같은 지원 혜택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또다른 대책들도 있습니까?

◀ 기자 ▶

네, 정부가 내놓은 외환수급 안정화 대책 핵심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맺은 외환스와프 연장입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달러를 한국은행에서 받고 그만큼 원화를 한국은행에 맡기는데 이걸 외환 스와프라고 합니다.

650억 달러, 우리돈 95조 원 한도 내에서 달러와 원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계약했고 원래는 이 계약이 올해 말이면 끝나는데, 이걸 좀 더 연장하자는 겁니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줄어드니까 환율을 내리는 효과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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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1400/article/6782050_367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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