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X 르 코르뷔지에, 연희정음에서 다시 피어난 두 거장의 대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중업과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이들의 교감을 조명한 전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이 김중업의 숨결이 깃든 연희정음에서 열린다. 대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연희정음은 개관전으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을 열었다. 대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김중업과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운명적 만남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중업과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이들의 교감을 조명한 전시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이 김중업의 숨결이 깃든 연희정음에서 열린다.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쿠움파트너스와 사티가 공동 주관하고 윤태훈(사티)과 마리암 스와르크(갤러리 이미지네어 다르키텍튀르)가 기획했다. 전시는 연희정음과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동시에 펼쳐지는데, 주한프랑스대사관 전시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기에 일반 관람은 연희정음에서만 가능하다.
연희정음은 건축이 머무는 플랫폼이자 삶과 예술이 교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가 열리는 이곳은 전시장이자 김중업의 작품 그 자체다. 건물 중심을 관통하는 원형 계단, 2층의 반원형 거실, 입구의 곡선적 볼륨. 연희정음에는 김중업이 말년에 천착했던 ‘원(圓)’이 집약되어 있다. “핵가족 시대에도 함께 모여 둘러앉는 장면을 상상했다”라는 김중업의 말처럼 연희정음은 가족이 둥글게 모였다 흩어지는 삶의 리듬을 형상화한다.
김중업이 직접 설계한 저택 안에서 그의 세계와 코르뷔지에의 세계가 다시 마주하는 장면을 목도하는 경험은 특별하다. 관람객은 원형 계단을 따라 이동하며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건축작품임을 체감할 수 있다.



전시는 1952년 베네치아 국제예술가회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젊은 건축가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 그의 파리 아틀리에에 입문했고 1955년까지 근대건축의 원리를 체득했다. 이후 김중업은 본인만의 한국적 미감과 구조 감각을 결합해 독자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한다. 그 결정체가 바로 1962년 완공된 주한프랑스대사관이다. 프랑스의 합리성과 한국 전통의 공간성이 교차하는 이 건축은 두 거장의 사유가 실체를 얻은 상징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스승과 제자였던 두 건축가의 교감을 동시대 작가 세 명의 작업을 통해 조명한다.
건축사진가 김용관은 시간 속에 퇴적된 김중업의 작품들을 포착했다. 그의 작업들은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를 건축이 시간을 건너 살아남는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의 백미 중 하나는 1968년 준공 이후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된 적 없던 ‘진해 해군공관’이다. 김용관의 렌즈를 통해 공개된 이곳에는 김중업이 추구했던 공간의 정신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천장에서 빛과 구름을 끌어내는 천공 디테일은 김중업이 추구했던 건축의 시적 언어를 고스란히 전한다.
프랑스 사진가 마누엘 부고는 김중업이 설계 도면 작업에 참여한 찬디가르 대법원 등 르 코르뷔지에의 인도 작업을 기록한 사진으로 두 건축가의 접점을 담았다. 영화 <기생충>의 가구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박종선은 사진과 공간 사이를 매개하는 가구를 선보이며 전시를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닌 앉고 머무는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보는 것을 넘어 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본 전시는 2026년 2월까지 연희정음에서 이어진다.
이은정 매경GOLF 기자 (lee.eunjung@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4일 木(음력 10월 15일) - 매일경제
- “이부진 아들, 수능을 그리 잘봤다며?”…서울대 의대 아닌 여기 간다는데 - 매일경제
- “월 618만원 넘게 벌어도 못 살겠다”…역대급 ‘이것에’ 서민들 삶은 ‘우울’ - 매일경제
- [속보] ‘훈식이형·현지누나’ 인사청탁 논란 김남국, 사직서 수리돼 - 매일경제
- 금·달러·주식 대세라고? 뭉칫돈 몰리는 곳 또 있다는데…4% 금리도 거뜬 - 매일경제
- “쿠팡 대신 뭐쓰지”…‘탈팡’ 움직임에 반사이익 노리는 이커머스 - 매일경제
- 무주택 직장인, 집 있는 백수와 격차 ‘역대급’...근로소득 비웃는 자산소득 - 매일경제
- 60억 압구정 아파트가 39억 둔갑?…강남권·마용성 증여 2천건 전수검증 - 매일경제
- 내년 1월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전액 내는 지역가입자 부담 커지나 - 매일경제
- “애틀란타, 밀워키가 엄청난 관심”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김하성 조명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