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20% 자산, 하위 20%의 45배…순자산 격차 ‘역대 최대’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5. 12.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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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가구 자산 5%↑… 순자산 격차는 확대
임대보증금 증가율 최고치 경신…지역 간 자산 격차↑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전월세 매물 게시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가구의 자산 불평등도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하위 20%보다 약 4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이다.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5억4022만원에서 올해 3월 말 5억6678만원으로 2655만원(4.9%) 증가했다. 실물자산이 4억2988만원으로 5.8%, 금융자산이 1억3690만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실물자산 중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이 7.5%의 큰 증가율을 보였다. 비중으로는 실물자산이 전체의 75.8%, 금융자산이 24.2%를 각각 차지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1년 전보다 0.6%포인트(p)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평균 자산이 6억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6억2714만원), 60세 이상(6억95만원), 39세 이하(3억1498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 비율도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7억19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6억1918만원), 무직 등 기타(4억795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718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위 가구(하위 20%·1억5913만원)의 8.4배 수준으로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4590만원으로, 1분위 가구(3890만원)의 44.9배에 달했다. 역시 지난해(42.1배)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의미다.

지역별 가구당 자산 규모를 보면, 서울이 8억3649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세종(7억5211만원), 경기(6억8716만원) 등이 평균 이상이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세종(7억6633만원)이 서울(7억6173만원)을 앞질렀으나, 1년 만에 다시 역전됐다. 전남은 3억6754만원으로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았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56.3%)를 가장 선호했다. '부동산 구입'은 20.4%, '부채 상환'은 19.6% 등이었다. 금융자산 투자 시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많았고, 주식(9.6%), 개인연금(1.7%) 등의 순이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1년 전보다 3.4%p 감소한 46.1%였고 가상 선호하는 투자처는 아파트(66.8%)였다. 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주가 전체의 46.7%였다. '상승할 것'은 17.5%, '하락할 것'은 14.6%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작년 3월 말(9128만원)보다 406만원(4.4%)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6795만원으로 2.4% 늘었다. 임대보증금은 2739만원으로 10.0% 각각 증가했는데, 증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이 5565만원으로 5.5% 늘어났지만, 신용대출은 833만원으로 11.9% 줄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58.9%로 지난해보다 1.8%p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평균 부채는 1669만원으로 15.5%, 2분위의 평균 부채가 4388만원으로 5.1% 각각 감소했다. 반면 3분위(8059만원)는 9.9%, 4분위(1억1256만원)는 0.7%, 5분위(2억2286만원)는 8.6% 각각 증가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108만원으로, 자가 가구(1억1147만원)보다 많았다.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432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1044만원), 39세 이하(9548만원), 60세 이상(650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주가 고령일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졌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가 1억24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1억2004만원), 무직 등 기타(4593만원), 임시·일용근로자(3634만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565만원, 신용대출 833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53만원, 기타 343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부채의 71.3%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비중이 1.4%p 낮아졌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2.0%로 역시 2.1%p 줄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4.3%로, 작년보다 0.8%p 줄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8%로 0.7%p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1%p 줄어든 16.8%로 집계됐다. 저축액 대비 비율은 0.1%p 줄어든 68.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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