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뚫고 만점자 5명 나왔다
영어 1등급 3.11%… 사상 최저 비율
국어·수학 만점 격차 8점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난이도의 '불수능'이었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5명의 만점자가 탄생했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기조에도 불구하고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험의 난이도가 높았음을 확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수능은 매우 어려운 국어와 영어가 정시의 키를 쥐고, '사탐런'의 유불리가 대학별 변환 표준 점수와 가산점에 따라 갈리는 구조"라며, "어느 해보다 수능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1명 등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었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영역은 영어였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2025학년도 6.22%에서 2026학년도 3.11%로 절반으로 급감했다.
올 수능 응시생이 49만3896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만명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인원수는 2만8587명에서 1만5154명으로 줄었다. 또 2등급 비율은 14.35%로 전년도 16.35%보다 감소했으며, 3등급 비율은 26.30%로 전년도 21.3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비율 3.11%는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전 과목을 통틀어 1등급 사상 최저 비율"이라며, "상대평가 과목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셈이며, 영어가 상위권 진입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국어와 수학은 난이도와 표준점수 분포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어 최고점 147점과 수학 최고점 139점으로, 두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8점이 발생했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2025학년도 139점에서 2026학년도 147점으로 8점이나 급등하며 통합 수능 이후 변별력을 극대화했다.
수학 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을 기록하며, 통합 수능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등급 표준점수 커트라인은 128점으로 전년 대비 3점 하락하며 표면적인 난이도는 낮아졌으나,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는 11점으로 전년 9점 차 대비 변별력이 상승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는 수학 만점인 139점을 받은 학생이 국어에서 147점을 받은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도가 형성됐음을 의미한다"며, "국어가 상위권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별력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수능 탐구 영역은 '사탐런' 현상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사회탐구 과목의 높은 표준점수로 '과학탐구가 대학별 변환 표준 점수에서 유리하다'는 기존 인식이 깨졌다"고 말했다. 세계지리 만점(73점)이 지구과학Ⅰ 만점(68점)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기록하며 사탐 쏠림 현상에 힘을 실었다.
다만, 진학사는 '어설픈 사탐' 선택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쉽게 출제돼 난이도 하락이 독이 됐지만, 만점자 37명의 생명과학Ⅰ은 의학계열 입시의 핵심 변수가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결국 수험생들이 대학별 탐구 변환표준점수와 가산점 정책을 면밀히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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