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신 뭐쓰지”…‘탈팡’ 움직임에 반사이익 노리는 이커머스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5. 12. 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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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안을 느낀 사용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출 사태에도 쿠팡에 대한 충성도가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낸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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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불안을 느낀 사용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안을 선택하는 반사이익을 노리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11월 기준 쿠팡의 월간 활성사용자(MAU) 수는 3439만8407명으로 종합쇼핑몰 중 1위다. 다만 충성 고객층마저 불안을 표출하며 탈퇴를 검토하거나, 쿠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을 이탈한 소비자들이 대안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기준 11번가 MAU는 881만3622명,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는 577만7814명를 기록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내 컬리N마트 메뉴 화면. [네이버 제공]
쿠팡과 규모가 비슷한 네이버가 가장 유력하다. 최근 네이버는 컬리와 손을 잡고 ‘쿠팡 독주체제’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컬리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협업 ‘컬리N마트’는 한달 새 거래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인 SSG닷컴도 멤버십 개편 준비하는 등 모객에 나섰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한 상품과 배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쓱 새벽배송’을 통해 오전 7시 이전 배송권도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패밀리 결합시 매월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론칭 1년 만에 120만 명에 달하는 누적 가입 회원을 확보했다. 현재 릴레이 할인과 온라인 최저가 행사 연말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 정보 보호 책임자(CISO)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유출 사태에도 쿠팡에 대한 충성도가 내려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낸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팡이 로켓 배송과 최저가 서비스,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또 SK텔레콤, KT, 롯데카드, GS리테일 등 올해 다수의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소비자의 민감도가 낮아졌다고도 했다.

실제로 새벽배송 등 대체재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비밀번호와 통관번호 등을 변경한 뒤 쿠팡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가 빠른 배송을 시행해도 가격과 속도 면에서는 쿠팡이 우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은 유출 사태 이후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거래 감소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이 주요 생계 기반인 소상공인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 온라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전날 “온라인 매출 중 70%를 쿠팡이 차지했었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주문이 30% 줄었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거의 주문의 90%가 쿠팡인데 뚝 끊겼다”, “1~2일 광고비가 소진되지 않을 만큼 조회수가 급감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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