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과 2+1년 재계약…18년 동행 이어간다
-18시즌 통산 186승·2천185K, KBO 역사 새긴 좌완
-3명 이탈 속 양현종·이준영 잔류로 최소 전력 유지
-스토브리그 마지막 조각은 조상우·외국인 구성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결국 프랜차이즈 상징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
KIA 구단은 4일 “양현종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45억 원(계약금 10억 포함)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재계약이다. 긴 협상 끝에 구단은 에이스를 다시 품었고, 양현종은 18년 동안 지켜온 유니폼을 또 한 번 선택했다.
이번 계약은 KIA가 마주한 올해 오프시즌의 흐름 속에서 더 묵직하게 읽힌다. 내부 FA 6명 중 박찬호와 한승택, 최형우가 차례로 떠났지만, 좌완 불펜 이준영과 재계약을 마친 데 이어 양현종까지 붙잡으면서 구단은 최소한의 마운드 축을 지켜냈다.
양현종의 잔류는 단순한 재계약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주동성고 출신으로 2007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잠시 팀을 떠난 2021년을 제외하면 18시즌을 KIA에서만 보냈다. 통산 543경기, 2천656.2이닝 동안 186승과 2천185탈삼진을 기록한 KBO 대표 좌완 에이스다. 최다 선발등판 1위(442경기), 최다 선발승 1위(184승), 통산 탈삼진 1위, 통산 이닝 2위 등 그의 커리어는 리그 역사와 함께 적혀 있다.
무엇보다 꾸준함이 만들어낸 ‘지속의 가치’가 양현종의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KBO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채웠고, 올해는 11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KBO에서 단일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처럼 오랜 기간, 거의 매년 완주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153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 WHIP 1.49. 수치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팀 상황과 부침을 감안하면 매 이닝을 쌓아낸 가치가 더 크게 평가된다. 109탈삼진, QS 11회도 남겼다. 난조 속에서도 선발진의 중심을 버티며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켜냈다는 점은 KIA 내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양현종은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마운드에 올랐던 매 순간마다 보내주신 타이거즈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우승도 해보고 많은 기록을 달성했지만, 아직까지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꾸준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내는 선수가 되겠다. 베테랑 선수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줄 것이고, 선수단 모두와 힘을 합쳐 팀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재학 단장은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다. 앞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IA는 이번 양현종 계약으로 내부 FA 정리의 대부분을 마무리했다. 세 명을 떠나보낸 빈자리는 이미 현실이 됐고, 두 명의 잔류는 마운드 전력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하루 전 최형우의 삼성 이적 발표 직후 형성된 팬들의 실망감이 어느 정도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이제 남은 협상 테이블은 조상우 뿐이다. 구단은 불펜의 중심인 조상우와의 협상 속도를 끌어올린 뒤, 아시아쿼터 활용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