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했다” 종신 KIA맨 택한 양현종, 그의 목소리는 오히려 담담했다

“KIA를 떠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양현종이 4일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무리했다. ‘2+1년’에 계약금 10억원,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45억원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
벌써 3번째 FA 계약이지만 올겨울 양현종을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박찬호, 최형우가 차례로 떠나면서 양현종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양현종은 오히려 담담했다. ‘원 클럽 맨’ 양현종에게 KIA에 남는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이날 통화에서 “제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해 주신 구단에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저도 떠난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래서 오히려 별 감흥이 없다. 똑같이 내년 시즌 준비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KIA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가 팀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이런저런 소문들이 나돌았지만, 정작 본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양현종은 “계약은 항상 에이전트에 일임을 해왔다. 이번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약은 담담하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단단하다. 양현종은 “비시즌 회복 운동과 근력 운동에 일단 집중할 생각”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더 높은 곳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8위에 그쳤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궜던 챔피언이 불과 1년 사이 전례 없이 추락했다. 양현종은 “저희가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어느 때보다 더 독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면서도 153이닝을 던졌다. KIA 국내 선발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넘겼다. KIA는 내년에도 양현종이 선발 구심점으로 늘 그랬듯이 꾸준히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로서, KIA의 ‘리빙 레전드’로 후배 선수들을 앞으로도 이끌어 줄 것이라는 확신 또한 분명하다.
양현종은 “내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겠다”면서 “선수단 모두와 힘을 합쳐 팀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저희가 지난해 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가을야구도 못 갔다. 제가 따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할지 다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내년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후 올해까지 KIA에서만 18시즌을 뛰었다. 이번 계약에서 옵션으로 남긴 1년까지 모두 채운다면 만 40세까지 KIA 유니폼을 입는다. 선동열, 이종범에 이은 KIA 구단 역대 3번째 영구결번도 사실상 확정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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