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에 대한 달라진 인식...체력은 승객 생명과 직결된 책임감 [SKY 907]
승무원, 고됨보다 외로움과의 싸움...마음의 중심 지키는 것이 중요
■ 방송 : SKY 907
■ 진행 : 최희선 아나운서
■ 출연 : 박수진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교수

◇ 최희선 : 이번주는 앞서 말씀 드렸듯 특별한 손님을 모셨죠. 아이들의 장래희망 순위권에 빠지지 않는 직업이 있죠. 바로 하늘 여행의 멋진 동반자, 항공 승무원입니다.
비행기와 공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일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이 궁금증 함께 이야기 나눠 주실 분입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운항과 박수진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 박수진 : 안녕하세요. 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싶은 교수, 박수진입니다. 저는 대한항공에서 23년 3개월 동안 근무했고요. 신입 승무원과 기성 승무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담당했었고,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수많은 고객들과 소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항공법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지금은 우리 학생들에게 항공 안전과 보안 분야의 교육을 책임지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 최희선 : 저희가 승무원 하면 단정한 모습의 스튜어디스, 스튜어드라고 쓰던 명칭을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리는데 이제는 '플라이트 어텐던트' 로 성별 없이 사용하고 있죠. 아직은 어색한데, 이렇게 용어를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 박수진 : 네~~맞습니다. 지금은 성별 구분 없이 Flight Attendan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죠. 단순히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직업의 정체성과 역할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Stewardess라는 표현에는 과거 서비스 중심의 역할과 외모 중심의 사회적 시선이 섞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승무원의 역할은 단순한 서비스 업무가 아니라, 비상상황대처, 보안, 생명 구조, 심리적 안정까지 책임지는 전문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항공업계는 전문성과 역량 기반 직업윤리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성별 용어 대신 중립적이고 역할 기반 표현인 Flight Attendant를 채택했습니다. 말 그대로, '하늘 위에서 당신을 돕고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Flight Attendant'라는 표현 안에는 '누가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본 항공 안전 철학과 인권 감수성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 최희선 : 승무원하면 객실에서 미소와 함께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시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항공 보안은 물론 승객의 안전까지 책임져야 하잖아요, 사실 더 중요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체력도 좋아야 할 것 같아요. 따로 체력테스트를 하기도 하나요?
◆ 박수진 : 승무원에게 체력은 선택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자격 요건 중 하나입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보잉777 항공실습관 전경. 2023년 4월부터 김포공항에서 10개로 분해돼 심야 운송 작업을 거쳐 지난 9월 인하공전 캠퍼스에 자리를 잡았다. 내부에는 각종 전시장과 실습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인하공업전문대학]](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551718-1n47Mnt/20251204102103588sbhf.jpg)
평가 항목으로는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6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단순히 체력 점수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승무원의 체력은 누군가의 삶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희선 : 지금은 학생을 가르치고 계시지만 이전에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셨어요. 실제로 근무하실 때, 시차적응이나 난기류, 장거리비행 등등 어떤 게 가장 힘드셨어요?
◆ 박수진 : 학생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중 하나가 '비행근무가 힘들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비행근무자체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비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기거든요.
다만, 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며 비행을 하는 승무원들은 가끔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정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힘, 즉 '내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비행을 하면서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마음이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준다는거...' 환경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최희선 : 예전 교수님이 승무원 준비하실 때와 지금, 교육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싶은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박수진 : 교육환경이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학습 방법, 자료 접근성·실습 장비 등이고, 그래도 바뀌지 않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는 직업 가치와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승무원 준비 때 보다는 신입 승무원 시절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제가 신입승무원일 때는 스마트폰도 없던 때라 교육환경이 디지털화 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내부 구조 등을 직접 손으로 그려서 외우는 아날로그식 학습을 했는데요. '여긴 비상장비, 저기에는.. 서비스 물품"등.. 일일이 손글씨와 그림으로 기록하고 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 3D 자료, VR, 실물 기반 실습까지 가능해져 학습 효과가 단순 암기에서 실제 체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자료를 찾아 헤매던 시대'에서 '활용하며 성장하는 시대'로 바뀐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은 승무원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한다'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 항공기 승무원 [사진=대한항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551718-1n47Mnt/20251204102104993iuza.jpg)
◆ 박수진 : 면접에서의 팁이라면 자연스럽게 학생다운 범위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희선 : 승무원이 되기까지 경쟁률도 높은데, 지금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후배 분들에게 선배로서 응원의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고 싶으세요?
◆ 박수진 : 지금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미래의 또 다른 희망이 될 사람들입니다. 지금 느끼는 불안과 고민은 꿈을 향한 도전의 신호이며, 그만큼 여러분의 목표가 소중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은 높지만, 여러분의 가능성은 그보다 더 높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최희선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해주신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 박수진 :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분과 같은 꿈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의 시간이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마음속에 작은 '확신' 또는 '용기' 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륙 준비 중'인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최희선 : 인천에서는 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항공 승무원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승무원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부러움을 또 일상에서 여행에 대한 로망을 주는 승무원에 대해 한발자국 가깝게 다가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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