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외국인 발길에 북촌이 살아났다... 상가 공실률 9.1%→2%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의 올해 3분기(7~9월) 상가 공실률이 직전 분기 9.1%에서 1.9%로 급락했다. 상반기 탄핵 정국 속에서 일시적인 침체를 겪은 북촌 상권은 지난 6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떠올랐다. 고풍스러운 한옥 정취가 특징적인 북촌은 최근 ‘힙한’ 화장품·향수·의류 브랜드 매장까지 연이어 들어서며 상권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권기성 ERA코리아 전무는 “식음료 매장 위주였던 북촌에 각종 판매점이 들어서고 주요 건물이 새 주인을 찾는 등 신규 투자자도 유입되고 있다”며 “성수동, 한남동, 도산거리와 함께 서울 시내에서 가장 떠오르는 상권”이라고 말했다.

◇‘야간 통금’에도 유동 인구·매출 늘어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북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작년 3분기 6.2%에서 올해 3분기 1.9%로 1년 새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4.4%에서 2분기 9.1%까지 높아졌다가 3분기 들어 1.9%로 급감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북촌 일대에 ‘야간 통금’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유동 인구와 점포 매출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종로구는 북촌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들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북촌의 올해 2분기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2323만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49만원, 올해 1분기 대비 537만원 늘었다. 올해 2분기 일일 유동 인구도 작년 2분기보다 301명 늘어난 8202명으로 집계됐다.

◇힙한 브랜드로 ‘제2 성수동’ 기대감
북촌은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한옥이 그대로 보존된 풍경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최근 서울 상권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북촌은 전통 한옥의 미감을 살리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공간 설계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F&B(식음료) 중심으로 성장해 뷰티·스포츠·패션으로 업종이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한식당이나 카페, 베이커리가 많은 북촌에는 화장품, 패션, 생활용품 브랜드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와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가 대다수다. 올해에만 마르헨제이, 슈퍼드라이, 비비씨어스, 베리시 등 패션 의류 브랜드가 북촌에 매장을 냈다. 향수·뷰티 브랜드 르라보, 본투스탠드아웃, 이솝, 그랑핸드, 탬버린즈, 헤트라스 등도 북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다. K뷰티 플랫폼 와이레스와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조선미녀도 최근 북촌에 자리 잡았다.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은 지난 7월 첫 오프라인 상설 체험 공간을 북촌에 열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북촌으로 입지를 정했다”며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한옥이 즐비한 북촌이 안성맞춤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북촌에서 ‘설화수의 집’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8월 북촌에 총면적 1648㎡(약 500평)의 플래그십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30년대에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에 지어진 양옥을 매입해 브랜드 설화수 홍보·체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설화수 인삼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100% 예약이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업계에서는 북촌이 ‘제2의 성수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차료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한옥 등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성수동 역시 과거 공장 지대였다는 점이 특색 있는 분위기를 찾는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었다. 선종필 상가레이다뉴스 대표는 “북촌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내국인 수요도 높은 곳”이라며 “청와대로 대통령실이 복귀하면 북촌 상권에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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