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더웠다…강수일수도 2위

올해 가을은 전반적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되며 역대 두 번째로 평균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10월에 걸쳐 비가 자주 내리면서 가을 강수일수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1월부터는 갑자기 건조해지는 등 기후 변동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2025년 9~11월 가을철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 높은 16.1℃로 지난해 16.8℃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순위는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총 53년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전국 관측지점 62곳에서 집계됐다.
9~10월의 고온 현상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월까지 고온이 이어지면서 제주 서귀포는 13일에 1961년 이후 관측사상 가장 늦은 시기에 열대야가 기록됐다. 연간 열대야 일수는 79일로 가장 많았다.
10월 28~29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발달하면서 한반도로 유입돼 아침 기온이 중부 내륙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영하로 떨어지며 서울 대구 등에서 작년보다 9~10일 일찍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11월에 접어들면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떨어지며 변동이 있었다. 11월 18~19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을 보였고 경기동부, 강원내륙, 충북,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영하 10℃~영하 5℃까지 떨어졌다.
10월 중순까지 잦은 비로 가을철 전국 강수일수는 평년 기준 22.6일 대비 약 1.6배인 34.3일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은 425.2mm로 평년 266.1mm의 1.6배로 역대 5위에 올랐다.
9~10월 잦은 비와 많은 강수량의 원인은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와중에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저기압의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많이 내렸다.
9월에는 군산과 서천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등 좁은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10월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내린 후 북동쪽 고기압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강원영동 지역에 비가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강릉은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연속으로 비가 내리며 1911년 관측 이래 연속 강수일수가 가장 길었다.

9월은 평균기온과 강수일수에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10월은 평균기온, 강수일수, 강수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11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강수량이 확 줄었다. 11월 전국 강수일수는 4.9일로 평년 7.4일 대비 2.5일 적어 역대 하위 6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20.2mm로 평년 48mm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11월 중순 이후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건조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11월 19일에는 서해상에서 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목포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24일 빨랐지만 쌓이지는 않았다.
가을철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중 지난해 2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여름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았던 해수면 온도가 가을철에도 높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남해 해수온은 따뜻한 해류 유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10년 중에 가장 높은 25℃를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9∼10월에는 고온과 잦은 비가 이어지다가 11월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로 건조 경향이 나타나는 등 계절 내에서 큰 기후 변동을 보였다"며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번 주에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위험 기상에 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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