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문화 예술로 행복하고 젊은 북구를 만들겠다”

송태섭 기자 2025. 12. 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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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가 사무실에서 대구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올 한해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지난달 대구 북구에서는 어린이·청소년 예술단체 두 개가 창단 공연을 가졌다. 하나는 행복어린이뮤지컬합창단(11월22일)이고 다른 하나는 '꿈의 무용단 대구북구 댄스에이블'(11월28일)로 두 곳 모두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창단했다. 대구에서 오랜만에 창단한 어린이·청소년 예술단체이다. 기초자치단체 산하기관인 행복북구문화재단가 기획력과 추진력을 널리 알린 사례라는 평을 받았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올해 상복'도 많았다. 청년문화공간인 '청문당' 프로젝트는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의 '지역문화 우수사례'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2025 문예회관 특성화지원사업-신작제작형' 공모에서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의미 있는 성과이지 큰 변화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재단의 수장이 대구 기초문화재단 최초의 여성 기관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문화예술로 행복하고 젊은 북구 만들기"로 여념이 없는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를 만나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는 올 한 해를 정리했다.

- 지난달 창단 공연을 가진 '행복어린이뮤지컬합창단'은 지역 최초의 '뮤지컬합창단'이다. 뮤지컬 도시 대구가 연상되는데 창단 계기는 무엇인가?

▲ 기초재단 처음으로 매년 '어린이 동요 대회'를 개최하고, 영어라는 교육적 요소에 노래, 춤, 연기와 함께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야하는 뮤지컬을 결합해서 '영어뮤지컬캠프'를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뮤지컬합창단을 구상하게 됐다. 지역의 초등학교 합창단과 연계하려고 했는데, 인근 초등학교에 합창단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초등학교에서조차 서로 어울려 활동하는 합창단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학창시절의 그런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재단이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구가 뮤지컬 도시이고, 'DIMF 뮤지컬스타' 경연대회를 통해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고려해 '뮤지컬합창단'로 방향을 잡아 창단했다. 대구 전역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지원을 했고, 일반 합창단이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뮤지컬 합창단'이어서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방향 선택이 괜찮았던 것 같다.
지역에서 최초로 창단된 '행복어린이뮤지컬합창단'이 지난 달 22일 창단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청소년 무용단도 만들었다. 어린이·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남다른데…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노는 곳에 가면 어른들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신났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음악이고, 춤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렸으면 좋겠다. 혼자 하는 게임, 메신저 대화가 아니라 서로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웃고, 춤도 추고...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그것을 해소할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끼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모두 재단 운영 목표이자 방향인 '문화예술로 행복하고 젊은 북구 만들기', '아이와 함께 살고 싶은 북구 만들기'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청문당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국 단위 여러 공모 사업에서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제안 사업들이 많이 뽑혔다. 비결은 무엇인가?

▲직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하게 한다. 매년 연말 또는 연초에 1년의 성과와 다음 1년을 기획하고 시뮬레이션 해보는 기획회의를 취임 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많은 부담을 느꼈으나, 지금은 그렇게 진행된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긍정적인 반응으로 피드백이 되니,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매년 준비하면서 프리젠테이션 테크닉도 성장하는게 보인다. 공모사업 선정, 수상 등 모두 이러한 작업들의 연장선상이고,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북대 북문 앞에 있는 '청문당'이 프로젝트'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하는데…?

▲청문당은 침체된 대학가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처음 취임했을 때는 주로 대학생들의 회화 전시 위주로 사업이 진행됐고, 하루 방문객이 두 자리 숫자를 겨우 넘기는 정도였다. 그래서, 작년부터 'Mix & Match 청문당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시에 국한하지 말고 공연, 영상, 미디어아트를 비롯한 예술 장르의 경계를 벗어난 어떠한 실험적 무대도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보자고 방향을 바꾸었다.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니,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전시와 공연을 접목하고, 공연과 미디어아트, 예술영화 상영 등 다양한 시도가 성과로 나타났고, 북구의 청년문화를 선도하는 거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북구의 대표적인 축제 금호강바람소리길축제, 10년째인 올해 행사는 어느 때보다 호평을 받았다. 뭐가 달라졌나?

▲취임해서 보니 축제의 지향점이 관광형인가, 지역주민화합형인가가 모호했다. 그래서 첫 축제를 해 본 뒤 '지역주민화합형'으로 방향을 정했고, '흥'이 많은 북구민의 주민화합을 위한 대표 콘텐츠로 '춤'을 선택했다. AI로 만든 축제송으로 작년 시민과 함께하는 플래시몹에 이어 올 해는 떼춤, 떼창 퍼포먼스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또, 젊은 축제, 젊어지는 축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남녀노소, 가족 단위의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축제하면 '복잡하고 붐비는 이미지'에서 금호강변의 넓고 자연친화적 장소의 장점을 활용해서 '물멍', '강멍' 등 축제에 와서 힐링하고 가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좋은 반응으로 피드백돼 매년 발전시켜 가고 있다.

- 대구 기초문화재단 최초의 여성 기관장으로 취임 3년 차이다.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든 늘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 관객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우리 재단이 뭘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정해주는 일, 그것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추진하는 방향대로 직원들이 잘 따라줬고, 또 대표의 부족한 부분은 직원들이 채워줬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처음 대표직에 도전하면서 기관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그 초심을 지켜 나가겠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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