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원들의 ‘새벽매도’…정보유출 이후 수십억씩 주식 팔아치워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5. 12. 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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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쿠팡 전현직 임원이 지난달 수십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들 전현직 임원은 개인정보 유출 인지 직전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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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측 “사전 계획에 따른것”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쿠팡 전현직 임원이 지난달 수십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유출 사실을 인지하기 전에 이미 예정된 거래였다”고 해명했지만, 민감한 시점에 주식이 처분된 만큼 내부자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원)다.

검색 부문을 총괄하던 프라남 콜라리 전 쿠팡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지난달 14일 사임했다.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들 전현직 임원은 개인정보 유출 인지 직전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승환 기자]
쿠팡이 고객 45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침해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당국에 신고한 시점은 지난달 18일이다. 아난드 CFO의 매도는 그보다 8일 전인 10일, 콜라리 전 부사장의 매도는 하루 전인 17일에 각각 이뤄졌다. 시점만 놓고 보면 유출 인지 직전 핵심 임원들이 대거 주식을 처분했다.

쿠팡 측은 내부자거래 의혹을 부인하며 두 사람의 매도는 각각 세금 납부와 퇴사 절차에 따라 사전에 계획돼 공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난드 CFO는 SEC 신고서에서 지난 11월 10일 주식 매도에 대해 “연방규제 충족을 위해 2024년 12월 8일 채택한 거래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며 “이는 주로 특정 납세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1년 전 세금 납부 목적의 매도 계획을 세웠고, 일정에 따라 지난달 자동 매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퇴사 일정에 맞춘 매도라는 해명이다. 그는 지난 10월 15일 퇴사를 통지했고, 지난달 14일 최종 퇴사했다. 쿠팡 측은 “퇴사와 함께 주식 매도를 계획해 실행한 것이며, 5000주 이상 매각 시 퇴사자라도 SEC 규정에 따라 사후 공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4500여 명 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대외에 알렸으나 정부의 조사 결과 지난달 29일 피해 규모는 3370만개 고객 계정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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