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역사상 첫 라운드 전패, 자잘한 실수들이 모여 실력 차이를 만들었다…“연습과 준비뿐, 다른 새로운 방법 없어” [MD천안]

[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결국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고 말았다.
삼성화재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21-25, 18-25, 19-25)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마찬가지로 흐름이 좋지 않았던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이었지만 결과는 싱거운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삼성화재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라운드 전패를 당한 것. 이는 삼성화재가 창단 이후 최악의 정규리그 성적인 6승 3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진 2020-2021시즌에도 없었던 일이다.
1라운드에 2승 4패로 불안하지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던 출발을 보인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 완전히 무너졌다. 그야말로 늪에 빠진 모양새다. 지금 삼성화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단의 체급이나 전술 같은 부분이 아니다.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어느 팀 외국인 선수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세부 전술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서 초장부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는 경기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문제는 매 순간 발목을 잡는 안일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는 플레이들이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 7-10에서는 좋은 수비가 나왔지만 아히의 3단 처리 이후 리바운드 플레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14-14에서는 이우진과 아히가 콜 플레이의 부재로 동선이 겹치면서 공격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은 선수단의 체급이나 전술을 논할 장면이 아니었다. 기본에 충실했다면 나오지 않을 실점이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할 만하게 흘러가던 초반의 흐름이 이준협의 서브 차례에 급격히 무너진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의 볼 컨트롤로 확 벌어져 버렸다. 5-6에서 아히에게 올린 백패스 미스가 시발점이었다. 강팀과의 승부에서 한 번 집중력을 잃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는 이후 격차가 무섭게 벌어지면서 드러났다. 10-18에서 나온 황두연의 3단 처리 실패는 삼성화재의 2세트 초중반 이후 경기력을 요약해서 보여준 장면이었다.

3세트는 시작부터 아쉬운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1-0에서 김준우가 무난한 다이렉트 공격 찬스를 놓쳤고 이것이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연결됐다. 경기의 분위기와 두 팀의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절대 잃어선 안 될 점수였다. 이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 차례에 허수봉의 블로킹과 아히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나오면서 또 다시 흐름이 넘어가 버렸다. 잔실수를 줄여도 힘든 경기에서 계속 분위기를 넘겨주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기의 전반적인 양상은 삼성화재가 왜 연패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김상우 감독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답답합을 토로했다. 자꾸 흐름을 넘겨주는 범실성 플레이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던 김 감독은 “연결과 토스가 너무 부정확하기도 하고, 각자가 해줘야 할 역할들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괜찮은 듯 하다가도 승부처에 가면 무너지길 반복하고 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공격 결정력도 여전히 떨어진다. 계속 연습하고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어떠한 새로운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해내는 수밖에 없다”며 문제와 해결책은 이미 모두 알고 있음을 씁쓸히 밝혔다.

실수가 반복되고 쌓이면 그게 실력이다. 그리고 그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은 김 감독이 말한 그대로다. 연습과 노력 외의 왕도는 없다. 그리고 그 연습과 노력조차도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더 효율적으로 해야만 삼성화재가 이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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