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외 인터뷰' 모두가 심판 존중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재호의 할말하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기자와 심판은 가깝지만 먼 사이다. 축구 현장에서 늘 볼 수 있는 사이지만 얘기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축구 현장에서 심판의 독립성을 과할정도로 보호해주기에 그 어떤 누구도 현장에서 심판과 얘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판들 역시 철저한 교육으로 외부인과의 접촉을 금하고 있고 이는 경기장 밖에서도 당연하다. 심판들도 판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당연하게도 금지된다는걸 알고 있다. 정말 사적인 자리가 아닌 이상 심판과 축구 얘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심판뿐만이 아니다. 감독, 구단 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 판정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벌금 등 징계가 주어진다. 기자회견장에서 억울한 판정에도 감독들이 꾹 참으며 언급을 안하는 이유. 심판 판정 독립성과 존중을 위한 것이기에 축구 현장의 모두가 지키고 있는 사안이다.
즉 '판정에 대한 공식적 언급은 금기시된다'는건 심판, 축구현장 관계자 모두가 지키고 있는 당연한 것이자 기본이다. 그러나 '전북 타노스 코치'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우성 심판은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은 많은 비난에도 그의 보고서, 그리고 심판 판정 존중을 위해 재심까지도 '심판이 옳았다'고 해줬는데 정작 그는 허가도 없이 인터뷰를, 그마저도 이해되지도 않는 내용으로 논란에 불을 붙였다.
KBS는 2일 김우성 심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우성 심판은 지난달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전북 타노스 코치가 항의 중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인 눈찢는 행위를 했다고 보고서를 올렸고 이것이 채택돼 타노스 코치는 징계를 받았다.
'똑바로 보라'는 제스처였다는 타노스 코치는 재심에도 징계가 확정되자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김우성 심판은 KBS에 "인종차별적 행위였다고 본다.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왜했는가"라며 "그 행위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에 가깝다는걸 몰랐는지 묻고싶다. 사임은 잘못을 이해하고 타팀에서 코치직을 이어가기 위함이 아닌가. 아니라면 끝까지 남아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저와 대화하려고 했어야했다"라고 했다.
이 인터뷰는 공개와 동시에 큰 논란이 됐다. 타노스 코치와 전북 현대는 일관되게 그 제스처가 '똑바로 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음에도 김우성 주심이 오해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 세계 축구 여러사례에서 해당 제스처가 '똑바로 보라'는 의미로 사용됨에도 자신이 '인종차별적 의미'라고 받아들였다고 그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사람에게 징계가 갔고 그로 인해 한국을 떠나는데 '타팀으로 가기 위한 이직'으로 얘기했다는 것에 여론은 분노한 것.
여기서 더 큰 문제가 터졌다. 김우성 심판이 관리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허가없이 이 인터뷰를 한 것. 김우성 심판은 '인터뷰인줄 몰랐다'는 주장이지만 꽤 긴 내용, 기자와의 얘기가 외부로 나갈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이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심판이 외부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을 하기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김우성 심판은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너무 억울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으면 된다. 혹은 심판협회 등 입장을 밝힐 채널은 많다.
서두에 언급했듯 심판 판정 독립성을 위해 축구 현장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 심판 판정에 대해 심판은 물론 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않는건 불만이 없어서가 아니라 독립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같은 심판들, 구단 관계자, 기자 등 축구계 관계자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하지 않던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은 이번 사태다.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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