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올스톱’ 된 차기 연준 의장 면접…“케빈 해싯이 유력”
백악관 “대통령이 지명할 때까지 알 수 없어”
일각 “해싯은 정파적 인물…부적절”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차기 의장 후보를 결정하는 절차가 돌연 ‘올 스톱’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군에 있던 케빈 해싯(63)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사실상 낙점했다는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해싯이 차기 의장에 임명될 경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 후보군에 면접 취소 통보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측은 이날 JD 밴스와 면접이 예정되어 있던 최종 후보군에게 ‘면접 취소 통보’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면접 대상으로는 해싯 위원장과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66) 현 연준 이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동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한 뒤 5명으로 좁혀 2차 면접을 진행해왔다. 베선트는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별한 뒤 트럼프에게 보고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인사는 면접 취소가 밴스의 다른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미 차기 의장을 마음속으로 낙점한 것에 따른 조치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전날 언론에 “후보를 한 명으로 좁혔다”고 했다. 이어진 백악관 행사에서 자리에 함께 있던 해싯을 가리켜 “잠재적 연준 의장(potential Fed chair)도 여기 있다”라면서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했다. WSJ은 “대통령이 지명자를 좁혀가면서 면접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다만 예측이 불가능한 트럼프 특성상 실제 그의 입에서 이름이 나올 때까지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1기 때부터 최측근
헤싯이 현재 차기 연준 의장 ‘0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월가에서는 그의 성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해싯은 오랜 트럼프의 경제 참모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2019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미·중 무역 전쟁에 참전했다. 잠시 백악관을 떠났던 그는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 3월 비공식 경제 자문역으로 복귀해 약 90일간 무보수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했다. 당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해싯이 등장하자 CNN 등 언론에서는 “해싯이 돌아왔다”고 조명했다. 해싯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Affinity Partners)에서 수석 경제 고문을 맡는 등 트럼프와 개인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트럼프 정부의 인하 기조와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더 낮은 금리로 자동차 대출을 받고 모기지 대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인물을 지명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적합한 인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연준 독립성엔 우려
다만 그가 경제 관료형이라기보다는 정파적 인물이라며 정치적 독립성을 최우선시하는 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트럼프 밑에서 일하면서 해싯은 현실에 무관심한 ‘당파적 행동대원’처럼 행동해왔다”면서 “정파적 인물이 아닌 기술 관료를 지명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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