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의 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주장이 거짓이라면

박재령 기자 2025. 12. 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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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현 측 공동변호하고 있는 고상록 변호사 "가세연 폭로 사진, 대화방 등 자료조작… 악의적"
가세연 고소·고발 5건 "연말 결과 나올 것으로 기대" "언론이 가세연 중계하지 않았다면…이 상황 왔을까"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배우 김수현이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미성년자였던 배우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2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김수현씨에 대한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수현씨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뒷받침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됐다. KBS, 연합뉴스TV, TV조선, 채널A, MBN 등 주요 언론이 이를 유튜브 등에 온라인 중계했다. <“갔다와요♥” “쪽”…17세 김새론과 김수현 나눈 카톡 공개> 등 미성년자 교제를 단정한 기사도 이어졌다.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양측의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가세연이 폭로하면 배우 측이 반박하고 다시 가세연이 새롭게 폭로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언론은 진실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가세연 주장을 중계하는 데 치중했다. 가세연의 폭로가 거짓이라면, 내놓은 자료가 조작이라면, 언론의 책임은 어떻게 될까. 가세연 주장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까. 지난 9월부터 김수현씨를 공동변호하고 있는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를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볼뽀뽀 사진 시점과 카톡 대화방 모두 조작”

- 김수현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미성년자 교제'다. 지난 3월10일 가세연이 김수현씨가 고 김새론씨와 2015년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 김새론씨는 15세, 김수현씨는 27세였다. 2016년 김새론씨가 중3일 때 촬영됐다는 이른바 '볼뽀뽀' 사진도 3월11일 공개됐다.

“방송(3월11일)을 보시면 김세의씨가 사진 시점을 애매하게 말한다. 김세의씨가 '저희는 그 사진이 정확히 언제 찍힌 지를 모르지만'이라고 하고 (방송 당시엔 김새론씨 이모라고 소개된) 가짜 이모가 '새론이가 썼던 글에는 16년도라고 돼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미성년자 교제 의혹 프레임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 당시 언론도 그 사진이 김새론씨의 중3 시절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김수현, 故 김새론 중3 시절 볼뽀뽀 사진 '가세연' 폭로>(2025년 3월11일 OSEN) 등이다. 해당 사진 시점은 2016년이 아닌 건가.

“그 사진 저희한테도 있다. 이 사진 전후에 찍은 사진들하고 함께 남아 있어서 사진의 일련번호 등을 통해 2020년 2월 말에 찍은 사진이라고 확인했고 경찰에도 설명했다. 수사 기관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고 이에 대해선 상대방도 반박이 없다.”

▲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인근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는 고상록 변호사. 사진=박재령 기자

- 3월13일 공개된 추가 '볼뽀뽀' 사진도 미성년자 때가 아닌 건가.

“그렇다. 그것 역시 사진 정보 등을 통해 확인했다. 그 사진을 포함해 가세연이 공개한 모든 사진들이 2019년 이후,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후 김수현씨와 교제할 때 찍은 사진들이다. 저희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그렇게 주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선 가세연이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 3월27일, 김새론씨 유족 측이 가세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6년 6월 김새론씨가 김수현씨와 나눴다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공개됐다. 교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자극적인 표현들이 나왔고 지상파도 이를 생중계했다. <“갔다와요♥” “쪽”…17세 김새론과 김수현 나눈 카톡 공개>(3월27일 중앙일보) 등의 기사도 미성년자 교제를 단정했는데.

“대화만 놓고 보면 (카카오톡) 상대방이 김수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 현장에서 저걸 김수현이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 지난 3월27일 가세연이 공개했던 카카오톡 대화방.

-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김수현씨로 나와 있었다. 공개적으로 한 기자회견인데 '설마 조작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대화 상대방이 김수현이 아니다. 당시 배우 스케줄을 봐도 저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프로필 사진도 2020년 찍은 사진이다. 경찰에서 2016년 6월 카카오톡 원본을 내라고 했는데 (김새론 유족 측이) 출력물로만 냈다. 원본을 못 내고 있다.”

- 가세연이 3월28일 공개한 2018년 4월 카카오톡엔 김수현씨가 보낸 셀카 사진이 있다. 이건 대화 상대방이 김수현씨라고 특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대화방 일부는 김수현씨가 보낸 게 맞다. 그건 당시에도 (김수현씨가) 인정했던 거다. 김수현씨가 군 복무 중이었고 휴가 기간 중 시간이 부족해 만나기 어렵다고, (김새론씨에) 미안하다고 하는 내용(2018년 4월13일)이다. 이건 지인끼리 할 수 있는 말이다. 하트 이모티콘 등 친밀한 사이라는 건 드러나지만 교제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그런 내용에 김수현씨가 아닌 사람과 한 대화 내용을 끼워 넣는다. 예를 들어 2018년 4월2일 (김수현씨가) 보냈다고 한 내용('지금 당장 보고 싶다' 등)을 보면 커플끼리 하는 대화다. 상대방이 4월5일에 만나자고 하는데 당시 김수현씨는 군 복무 중이었다. 휴대전화 사용도 못 할 때고 DMZ 수색 작전 중이었다.”

“이게 어떻게 고인을 위하는 건가”

- 최근 유튜브에서 가세연의 조작 의혹이 사실상 인정됐다고 주장했다. 근거가 뭔가.

“김새론씨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이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 (김새론씨) 유족은 그 사진들을 (가세연에) 제공하면서 '미성년자 시절 사진'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세연이 임의로 방송했다는 주장이다. 방송 전 (김새론씨 유족 측과) 서로 반론 인터뷰를 하던 중 알게 됐다. (SBS) 방송은 보류된 상태다. 수사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사태가 논란인 것처럼 비치는 걸 저희도 원하지 않았고 방송국에서도 원하지 않았다.”

▲ 배우 김수현 관련 영상을 반복 게시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 증거 조작이 사실이라면, 가세연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방송에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취지라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고인을 위하는 건가.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짓밟고 있다. 허위주장으로 피해자를 만들면 피해자는 당연히 반박하면서 사실관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대중이 몰랐어도 될 고인의 과거가 드러난다. 결국 '돈벌이'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후원금 받는 일을 상습적으로 하고 있다.”

- 가세연이 주장을 하고, 배우 측이 반박을 하면, 가세연은 다른 또 자극적인 걸 터뜨려 시선을 돌린다. 언론도 한 사안을 깊게 따지기보다는 반박·재반박 형태의 싸움을 위주로 보도한다. 이런 생리를 가세연이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가세연은) 상대방이 조목조목 반박하면 그 논점을 피해 간다. 전혀 해명하지 않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옮기려 한다. 언론이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한 채 저희가 반박했던 내용에 대해 가세연의 입장을 묻거나, 가세연이 계속 피해 간다는 걸 오히려 보도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그때그때 나오는 이슈만 중계식으로 처리된다. 기자분들이 조회수 등 소비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안다. 가세연 방식이 잘 통하는 구조다.”

▲ 3월27일 가세연 기자회견 이후 나온 언론 보도들. 네이버 갈무리

- 특히 지난 3월 가세연 폭로 초기 나온 기사들이 혼란스러웠다. 미성년자 교제를 단정했을뿐더러 김새론씨의 이모를 단독 인터뷰한 기사도 나왔다. 나중에야 김새론씨 이모가 친이모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이 사태를 만든 데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하나.

“가세연에서만 내용이 나왔다면 사람들이 저걸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의심할 만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언론에서 쏟아내듯 기사가 나오니까, 그게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 정도만 여론이 돼도 이 상황까지 안 왔다.”

- 김수현씨도 그런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나.

“배우에게 직접 얘기를 들으면 '아 이 사람 죽었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 어차피 돈 잘 버니까 나중에 복귀하면 되겠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다. 옆에서 김수현씨와 그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보면 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가족분들이 가세연에 대한 분노가 어마어마하다.”

어려운 사이버렉카 처벌… “무력감 느낀다”

- 가세연에 대해 고소·고발도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안다. 총 몇 건인가.

“형사 건으로는 5건이다.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이 하나 있고. 김수현씨가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것도 고발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협박죄, 무고죄 등도 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는 잠정 조치까지 인정됐다. 연말까지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민사 소송은 120억 원 손해배상 청구한 게 있다. 김세의씨 자택 등이 가압류된 상태다.”

- 가세연은 지금도 라이브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가세연이) 명예훼손성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 당국이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여론을 통해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결될 시점은 이미 지났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자료를 조작하기가 너무 쉬운 시대다. 인공지능(AI)으로 하는 조작도 쉽지 않나. 경찰이 적극적으로 판단해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빨리 했어야 한다고 본다. 김세의씨가 구속되지 않는 한 방송은 계속될 것이다.”

▲ 배우 김수현이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미성년자였던 배우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튜브가 미국 플랫폼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유튜브가 플랫폼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보는지.

“유튜브도 수익 창출을 막는 정도의 소극적 조치만 한다. (유튜브에서) 수익 창출을 막는다 해도 (가세연) 계좌로 후원금을 받거나 협박 뒤 뒷돈을 받아 합의하는 수익 창출은 가능하다. 그냥 방송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니 무력감을 느낀다.”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19일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들 어떻게 할지 법무부에서 검토해달라”며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이라고 말했다. 가세연과 같은 사이버렉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의하나.

“징벌적 손배 제도는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형사처벌에 집중된 경향은 있다. 법정형만 놓고 보면 명예훼손 처벌 규정이 부족한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경제적 타격이 없는 게 문제다. 한 달에 수억 원씩 버는 곳이 있는데 (위자료) 몇천만 원 내는 게 타격이 되나. 피해자들이 법률 비용 들여서 민사소송 해 봤자 받는 게 그 정도다. 리스크가 너무 적다. 아예 망하게 해야 한다.”

-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튜브 '장사의 신'을 운영하는 은현장씨가 나와 “김수현이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는 난 모른다”면서도 “김세의가 공개한 자료는 모두 거짓이라는 걸 우리가 찾아냈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버 '쯔양'도 국감에 나와 사이버렉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연예인들이 당하는 피해에 대해 우리 사회가 무심했던 측면이 있다. 돈 많이 벌고 알려진 사람이니 이런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지 않나. 최근에야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한 사람을 엄격한 기준으로 나락 보내고, 그 이후에는 죽든 말든 신경 안 쓰는 문제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온다. 대중예술인에 대한 인권도 들여다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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