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인 응원봉…국회 앞 3만 시민, 강추위에도 승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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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로부터 꼭 1년이 지난 3일, 군경의 통제와 시민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던 국회 앞 대로에는 '시민의 승리'를 되새기고, '아직 남은 과제'를 고민하는 이들 같은 시민 3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천명)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국회 앞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펼침막이 내걸린 트럭을 따라 국민의힘 당사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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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아직 끝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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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너도 그 소년이야.’
‘무명의 백수’로 자신을 소개한 30대 여성 ㄱ씨는 1년 전 국회에 침입하는 계엄군을 보며 만든 ‘손팻말’을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고 했다. “계속 보관했어요. 버리기에는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현수(43)씨는 같은 마음으로 ‘국민이 주인이다’가 적힌 가로 5m, 세로 3.5m ‘깃발’을 다시 펼쳤고, 박연우(20)씨는 ‘다양성’이 특징인 그룹 웨이션브이의 녹색 ‘응원봉’에 불을 켰다.
12·3 내란 사태로부터 꼭 1년이 지난 3일, 군경의 통제와 시민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던 국회 앞 대로에는 ‘시민의 승리’를 되새기고, ‘아직 남은 과제’를 고민하는 이들 같은 시민 3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천명)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내란·외환 청산하고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외침 뒤에는 어김없이 “광장의 18번” 에스파의 노래 ‘위플래시’가 울렸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저녁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 민주주의와 시민이 승리했다”고 다시금 확인하면서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계했다. 인권, 민주주의, 차별받지 않는 삶 등 광장의 요구 또한 “여전히 과제로 남겨져 있다”고 짚었다. 이날 시민대행진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이 함께 열었다. 애초 참석 의사를 밝혔던 이재명 대통령은 ‘위해 우려’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시민들은 지난 1년의 기억을 전하며, 여전히 위협에 놓인 민주주의를 염려했다. ‘페미니스트 민주시민’으로 자신을 소개한 유하영씨는 무대에 올라 “윤석열을 만든 수많은 ‘윤석열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혁명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다는 것을 광장에서 배웠다. 부당한 권위에 저항하고 소수자와 연대하며 윤석열 너머로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충남 부여에서 온 중학생 이주원군은 “덕분에 오늘도 걱정 없이 학교 잘 다녀왔다”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극우 선동의 광풍이 우리 청소년을 선동 대상으로 삼는다”고 걱정을 함께 전했다.
국회 앞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펼침막이 내걸린 트럭을 따라 국민의힘 당사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사법 처리를 요구했던 지난 광장들처럼 진중하고 발랄하게 각양각색 깃발과 응원봉이 흔들렸다. 시민들 걸음 사이 ‘임을 위한 행진곡’과 ‘다시 만난 세계’가 교차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학 등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들이 ‘사과하면 죽음뿐이다’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 사이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발보다 더 크게 전해진 건 1년 전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에 나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었다. 지지자들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재섭, 안철수 등 국민의힘 의원 25명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배신자”라고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가 무대 위에서 전해질 때는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하는 외침도 이어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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