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게 책임 떠넘긴 尹…‘부끄러웠다’ 증언한 부하들

한솔 2025. 12. 3. 2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지난 1년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책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이들에게 계엄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이어서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무실 책상에 늘 올려놓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던 윤 전 대통령.

막상 법정에선 달랐습니다.

부하들의 역량을 무시하는가 하면,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11월 20일 : "(여인형) 방첩사령관이라는 놈이 이거 수사의 '시옷' 자도 모르고 이거… 그런 생각 혹시 안 드셨습니까? 대통령도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인데."]

'부당한 지시'였다면 왜 따랐냐며 되려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2월 6일 : "(부당한) 지시를 했을 때에는 '현실적으로 여건이 이래서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기본입니다."]

계엄 당시 작전은 현장 지휘관 책임이라고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11월 10일 : "여러분들도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것이 법적으로 타당한지 여부를 검토해 보고 출동하자' 이렇게 한 거는 맞잖습니까?"]

책임을 회피하는 윤 전 대통령 앞에서 옛 부하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지난 11월 20일 : "피고인,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시는 건 아니죠?"]

수사 과정에선 숨겼던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지난 11월 3일 : "한동훈이하고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 했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 그러셨습니다."]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지난 11월 24일 :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이 갖고 계시는 비상조치권이라 할지라 그래도 군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무릎 꿇고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비상계엄의 현장에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꼈다는 부하들.

이젠 진실이 기록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지난 10월 30일 : "이것도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 같습니다."]

[유재원/방첩사 사이버보안실장/지난 11월 10일 : "계엄의 주범으로 찍히고 있는 방첩사가, 12.3 불법 계엄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게 기록에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화면제공:서울중앙지방법원, 헌법재판소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한솔 기자 (so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