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게 책임 떠넘긴 尹…‘부끄러웠다’ 증언한 부하들
[앵커]
이같은 지난 1년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책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이들에게 계엄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이어서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무실 책상에 늘 올려놓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던 윤 전 대통령.
막상 법정에선 달랐습니다.
부하들의 역량을 무시하는가 하면,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11월 20일 : "(여인형) 방첩사령관이라는 놈이 이거 수사의 '시옷' 자도 모르고 이거… 그런 생각 혹시 안 드셨습니까? 대통령도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인데."]
'부당한 지시'였다면 왜 따랐냐며 되려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2월 6일 : "(부당한) 지시를 했을 때에는 '현실적으로 여건이 이래서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기본입니다."]
계엄 당시 작전은 현장 지휘관 책임이라고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11월 10일 : "여러분들도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것이 법적으로 타당한지 여부를 검토해 보고 출동하자' 이렇게 한 거는 맞잖습니까?"]
책임을 회피하는 윤 전 대통령 앞에서 옛 부하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지난 11월 20일 : "피고인,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시는 건 아니죠?"]
수사 과정에선 숨겼던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지난 11월 3일 : "한동훈이하고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 했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 그러셨습니다."]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지난 11월 24일 :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이 갖고 계시는 비상조치권이라 할지라 그래도 군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무릎 꿇고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비상계엄의 현장에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꼈다는 부하들.
이젠 진실이 기록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곽종근/전 육군특수전사령관/지난 10월 30일 : "이것도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 같습니다."]
[유재원/방첩사 사이버보안실장/지난 11월 10일 : "계엄의 주범으로 찍히고 있는 방첩사가, 12.3 불법 계엄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게 기록에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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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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