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국비확보 성공적 … 촘촘한 실행계획 나와야
울산시가 2026년도 국가 예산으로 총 2조 7,754억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는 소식이다. 전년 대비 6.6% 증액된 이 결과는 민선 8기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협력하여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수소, 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신규사업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은 울산이 낡은 산업수도의 이미지를 벗고 'AI 수도'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다.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등 당초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부족한 예산을 국회 심사 단계에서 관철시킨 울산시와 정치권의 막판 총력전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번에 확보된 내년 예산 중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탄소제로 수중데이터센터 표준모형(모델) 개발', '수소엔진 및 기자재 육상실증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 선박 특화 기반 개발' 등은 울산의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핵심 동력이다. 또한,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과 '카누슬라럼 경기장 건립', '산재전문 공공병원 개원 운영' 등 문화·복지 분야의 숙원사업 예산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예산 확보는 곧 거대한 책임의 시작임을 잊지 않아야 겠다. 국가 예산은 단순한 종잣돈이 아니라, 시민들의 미래와 직결된 집행 예산이다. 예산이 제때,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이월되거나 집행률이 저조할 경우, 이는 곧 행정력 낭비이자 시민 기회 상실로 이어진다. 과거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첫 삽을 뜨지 못하거나 지연돼 지역 발전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울산시는 '실행'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총 86건에 달하는 신규 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각 사업별로 '촘촘한 실행계획'과 '명확한 성과 관리 로드맵'을 즉시 구축해야 한다. 특히, 첨단 산업 관련 사업들은 변화 속도가 빠르므로, 사업 기간 내 목표 달성은 물론,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막판 국회에서 일부만 반영된 예산 사업의 경우, 내년 추경 등을 통해 반드시 전액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번 성과를 '민선 8기 들어 뿌린 씨앗의 결실'로 표현했다. 이제 그 씨앗이 튼튼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울산시는 확보된 예산을 통해 'AI 수도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제대로 그려주길 기대한다.
강정원 논설실장 (mikangjw@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