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우 피해 확산…"기후변화·난개발 탓"
【 앵커 】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자가 1천 명에 달한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무분별란 벌채 등 난개발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퍼올리는 것은 오직 진흙밖에 없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4개국에 이른바 '극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무려 1천 2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실종자도 1천 명에 육박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압둘 가니 / 인도네시아 주민 : 아내와 아이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뭘 할 수 있을까요?]
이번 폭우는 여러 개 사이클론과 몬순 우기가 맞불려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등 적도 지역에서는 지구 자전 영향으로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이 거의 형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서 사이클론 발새 빈도가 늘어나고,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다비드 파란다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 :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수분이 7% 증가합니다. 폭풍 발생 시 더 많은 비를 내리고 더 큰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 부족과 난개발은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스리랑카는 긴축 재정으로 댐과 제방 관리가 부실한 상황이고,
인도네시아는 광산 개발과 토지 개간 등을 위한 광범위한 벌목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된 것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습니다.
비를 흡수하고 나무뿌리로 흙을 지탱해 지반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숲이 사라져 돌발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해진 겁니다.
[토미 아담 / 인도네시아 환경활동가 : 현재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 상류에서 거대한 스펀지 역할을 해야 할 숲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 결과 통나무들이 강 하구까지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활동이 불러온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난개발로 그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생태보다 경제를 우선하는 행태가 이제라도 중단되어야 한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