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블랙리스트' 만든 트럼프 행정부

윤수현 기자 2025. 12. 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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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탄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자·수치의 전당'(Offender Hall of Shame) 항목에서 워싱턴포스트·CNN·CBS뉴스·MSNBC 로고를 부각하고, 악시오스·월스트리트저널·ABC뉴스·BBC·AP통신 등 언론사 이름과 기자 이름을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잘못된 일을 반복한다"며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강조해 보여주는 인포그래픽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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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트럼프, 백악관 사이트에 비판 기자 실명까지 올렸다
"언론 갈등 공식화? 전례 없는 일"… "거의 매일 언론 공격"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탄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디어 범죄자'(Media Offenders)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와 기자 이름을 적시해놓은 것이다. 언론에 대한 공격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 언론을 비난하고 나섰다. 상단에는 '오도·편향·폭로'(Misleading·Biased·Exposed)라는 문구와 함께 보스턴글로브·CBS뉴스·인디펜던트 로고와 기자들의 실명이 거론됐다. 이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군인들에게 '불법적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 민주당 하원의원 체포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군인에게 불법적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의 미디어 치욕의 전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자·수치의 전당'(Offender Hall of Shame) 항목에서 워싱턴포스트·CNN·CBS뉴스·MSNBC 로고를 부각하고, 악시오스·월스트리트저널·ABC뉴스·BBC·AP통신 등 언론사 이름과 기자 이름을 적시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잘못된 일을 반복한다”며 비판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강조해 보여주는 인포그래픽도 제작했다.

미국 정부가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사와 언론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비난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이라며 “우린 정확하고 엄격한 저널리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스 스턴(Seth Stern) 언론자유재단 이사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아첨하지 않는 언론을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을 가질만한 미국인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위크도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었지만, 이를 공식화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언론의 자유, 정부와 언론사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톰 존스(Tom Jones) 포인터재단 수석기자는 지난 1일 칼럼에서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날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거의 매일 언론을 공격하는 중”이라며 “이 페이지는 언젠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보도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성범죄자 엡스타인 음란 편지 관련 질문을 하는 블룸버그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해, 돼지(piggy)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지난달 18일 ABC뉴스 기자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2018년 사우디 요원들이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반항적이고, 끔찍한 질문이다. 당신은 끔찍한 기자”라고 비난했다. 막말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 방송을 한 방송사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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