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진주의 음악인과 함께 성장할 방안을 찾아 나가기를 바랍니다. 지역 음악인이 출연자로서 단순히 공연 한 번 하고 가는 개념을 넘어, 축제 프로그래머 같은 형태로 참여해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일 진주 상대동 연하루커피에서 열린 JJF 컨퍼런스에서 '지역 음악가와 축제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박진용 경남청년문화창업협동조합은 이같이 강조했다.
JJF 컨퍼런스는 올해로 8회를 맞은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문화적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축제의 비전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행사 관계자와 시민 등 약 30명이 찾았다.
진주에서 경남청년문화창업협동조합을 이끄는 것은 물론 뮤지컬을 연출하고 뮤지컬 영화를 제작해 온 박진용 대표는 실력 있는 음악인이 지역에서 기회를 못 얻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다양한 제언에 나섰다.
지난 2일 진주 상대동 연하루 커피에서 열린 제8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콘퍼런스에서 박진용 경남청년문화창업협동조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지영기자
박 대표는 "지역 음악인들이 해외 음악인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교육 멘토링, 음향 등 기술 스태프 양성 등 지역 음악 기반을 강화할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축제 기간 외에도 지역 내 방치된 공간을 활용한 레지던시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해외 축제와 상호 초청 프로그램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지역 음악의 데이터베이스(정보 집합)를 구축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8년간 강원 철원에서 축제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 공연을 통한 도시 문화의 확장'을 설명했다.
그는 2018년 무료 축제로 시작해 유료로 자리매김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핵심 키워드로 다양성, 확장성, 진정성, 공공성, 지역성, 소통성을 꼽았다.
이 감독은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첫해부터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를 규정하는 대신 유명 음악인와 신진 음악인을 섞어 배치한 점, 철원군민에게 관람권 20%를 무료로 제공해 온 점 등을 소개했다.
그는 통상 음악 축제가 당일치기 방문에 그치는 것과 달리, 관객 80%를 차지하는 수도권 방문객이 2시간 거리의 철원에서 2박 3일 머물며 지역 관광과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끈 경험을 공유하며 축제와 지역 경제의 연결 과정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2일 진주 상대동 연하루 커피에서 열린 제8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콘퍼런스에서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지영기자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는 지역 음악 축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했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 축제가 지자체장의 의지나 일시적인 예산에 따라 쉽게 생기고 사라지는 현실을 짚으며 축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획 조직과 예산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자체 지원으로 급조됐다가 1~2회 만에 사라진 축제가 많다고 소개하며,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현장을 책임지는 기획팀의 역량과 소명 의식이라고 짚었다.
'축제가 도시 이미지와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이시우 경남도민일보 문화기획출판부장은 지역 문화예술 지원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행정의 기존 보조금 지원 구조로는 지역 축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지원 체계가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일 진주 상대동 연하루 커피에서 열린 제8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콘퍼런스에서 이순경 집행위원장이 문화예술 축제가 지역 관광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사진=백지영기자
지난 2일 진주 상대동 연하루 커피에서 열린 제8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콘퍼런스에서 한 시민이 축제가 플랫폼으로서 산업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묻고 있다. 사진=백지영기자
발제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구조 개선, 기획팀 전문성 강화, 지역 참여 확대, 관광 연계 전략 등이 논의됐다. 이어 문화예술 축제가 지역 관광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 축제가 플랫폼으로서 산업적인 도약을 이룰 방안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한편 제8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오는 6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등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