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믿었는데…홈플 폐점 '날벼락'

이원근 기자 2025. 12. 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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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원천점 등 5곳 영업 중단
노조 “정부의 강한 개입 절실”
관계자 “일정 확정된 바 없어”
▲ 3일 홈플러스 원천점 지하 2층 식품 매장으로 향하는 복도. 좌측에 스토리지 서비스, 리퍼브 샵 등이 입점해 있었지만 빈공간만 남아있다.

3일 오후 홈플러스 수원 원천점 입구에는 '지하 2층 식품 매장은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원천점 안에 입점해 있던 가구점, 피부미용점, 짐 보관 서비스, 리퍼브샵 등은 '영업이 종료됐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이 보였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지하 2층 매장도 가전, 완구 등이 있던 자리는 빈 공간으로만 남아 있었다. 이날 원천점을 방문한 김모(40)씨는 "예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며 "폐점이다 아니다 얘기가 많았는데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으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원천점은 지난달 폐점이 예고됐던 전국 15개 점포 중 하나였지만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폐점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영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홈플러스가 유동성 문제와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원천점을 비롯한 전국 5개 매장에 대해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재차 폐점 위기에 몰렸다. <인천일보 12월 3일자 8면>

5개 매장에 대한 영업 중단 발표 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1차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폐점 날짜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일은 27일까지다.

희망 퇴직이 가능하지만 근무를 희망할 경우 인근 점포로 이동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점 발표 이후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M&A를 진행한 뒤 폐점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를 믿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영업 중단 통보를 받게 됐다"며 "정말 폐점이 되는 것인지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측에 강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면서 단식 농성을 강행하고 있다.

단식농성 26일차인 이날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동우 마트노조 경기본부 사무국장은 "폐점을 연기하고 인수자에 의향에 (폐점을)전가하겠다고 했으면 M&A를 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MBK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5개 점포 폐점만 생각하고 있는 MBK의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정부의 강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15개 점포 폐점 결정 이후 유동성 이슈나 납품물량 정상화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현금 흐림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영업 중단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 중단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 확정된 것은 없다"며 "관련 내용들을 사내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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