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이미 가족…가축용 사료법으로는 혁신 불가능"

구교운 기자 2025. 12. 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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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이 현행 가축 중심 사료관리법으로는 급성장한 반려동물 산업을 따라갈 수 없다며 제도 분리와 원료 규제 완화, 정보 제공 확대를 포함한 3대 로드맵을 제시했다.

허 부사장은 "현행 사료관리법은 소와 돼지를 빨리 살찌워 효율적으로 도축해 인간의 식탁으로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 법을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적용해 여러 충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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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문화대상&심포지엄] 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 강연
"가축사료-펫푸드 분리해야…원료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해피펫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자연주의 펫푸드 시대, 성장의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허지윤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부사장이 현행 가축 중심 사료관리법으로는 급성장한 반려동물 산업을 따라갈 수 없다며 제도 분리와 원료 규제 완화, 정보 제공 확대를 포함한 3대 로드맵을 제시했다.

허 부사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반려동물 산업과 문화, 글로벌 10년을 선도한다'를 주제로 열린 '해피펫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애완에서 반려로 큰 문화적 진보를 이뤘다. 반려동물은 이제 외로움을 달래고 삶을 공유하는 유일한 가족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1인 가구가 33.3%(733만 명)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빈자리를 반려동물이 채우고 있다"며 이를 '펫 휴머나이제이션'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시기 반려동물 입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허 부사장은 "반려인 1500만 명, 591만 가구, 760만 마리 시대"라며 "반려동물 산업은 더 이상 소수를 위한 시장이 아니라 사회의 보편적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사료 시장의 낮은 성장률(3%)에 비해 자연식·동결건조 등 사람이 먹는 식재료와 동일한 공정을 활용한 식품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제도의 현실은 여전히 '가축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허 부사장은 "현행 사료관리법은 소와 돼지를 빨리 살찌워 효율적으로 도축해 인간의 식탁으로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 법을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적용해 여러 충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크노제놀 사례를 들어 "오래된 가축 사료 기준으로 만들어져 피크제놀 같은 신소재는 (허용 목록에) 아예 등재조차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소비자들이 궁금한 건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 유효 성분 함량인데 사료관리법에 따르면 조단백, 조지방 같은 무의미한 수치만 적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부사장은 선진국 규제방식과의 격차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위험한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이기 때문에 혁신적 제품을 마음껏 개발하고 혜택은 반려동물에 돌아간다"며 "우리는 허락된 것만 쓰라는 규제 때문에 혁신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산업의 발전 방향으로는 가축용 사료와 펫푸드의 분리, 네거티브 방식의 원료 규제, 정보제공의 확대 등 3가지를 펫푸드 산업 성장을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허 부사장은 "K-펫푸드가 규제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면 막대한 수출 효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바이오 R&D 활성화가 국가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건강한 제도가 건강한 문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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