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로 돌아온 최형우 “싱숭생숭하지만…삼성 우승만 보고 다시 뛴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합의했다.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뛰었던 그는 KIA 타이거즈에서 우승 반지 두 개를 추가한 뒤, 마흔을 넘긴 나이에 다시 달구벌로 돌아왔다.
그는 구단을 통해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설레고 기쁘다. 며칠 동안 싱숭생숭했는데 오늘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 같다”고 말하며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2025시즌보다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하고 있다”며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이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한 거포 그 이상이다. 최형우는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건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분위기를 잡고, 경기에서는 플레이로 제 몫을 하며 팀을 이끄는 것일 것”이라며 “그에 맞게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 목표를 먼저 꼽았다. 그는 “나는 시즌 전 타격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삼성의 우승, 그 생각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롭게 합류하지만 낯선 얼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삼성에는 여전히 반가운 후배들이 많다. 최형우는 “특히 구자욱과 강민호가 가장 먼저 반겨줄 것 같다. 다만 민호는 FA라 아직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의 복귀로 삼성 타선은 한층 더 무게를 얻게 됐다. 올 시즌 구자욱은 홈런 19개, 김영웅은 22개, 르윈 디아즈는 무려 5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도 133경기에 나서 타율 0.307, 홈런 24개, 86타점을 올린 최형우가 합류하면서 중심 타선은 리그 최강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형우는 “내년 삼성 타선은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서 팀 승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될 삼성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이라 떨리고 감정이 오묘하다. 그래도 대구에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KIA 팬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떠나게 돼 죄송하고, 또 많이 감사하다. 광주 팬들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챙겨주셨는데, 그 마음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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