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추워지고… 등유값 상승에 농가는 '오들오들'

신연경 2025. 12. 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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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하려면 하루에 한드럼 200ℓ의 등유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기름값이 쌀 때는 부담이 덜했는데 워낙 추운 지역인데다 인건비, 연료비 등 농사짓는 데 애로가 많아 올겨울은 쉬려고 합니다."

김 씨가 올겨울 1ℓ(리터)당 1천200원대인 면세등유를 하루 200리터씩 소비한다면 난방비만 하루에 20만 원이 훌쩍 넘게 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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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난방비용 20만 원 이상 소요
난방비 부담에 겨울농사 포기 속출
원예·과일 재배농가 생산 차질 우려
겨울 한시적 개별소비세 폐지 필요
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자 실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연료인 실내 등유 가격이 오르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노후한 주택가의 걱정이 커져가는 가운데 2일 오전 수원시 한 주유소 가격 안내판에 등유 가격이 1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1천4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난방을 하려면 하루에 한드럼 200ℓ의 등유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기름값이 쌀 때는 부담이 덜했는데 워낙 추운 지역인데다 인건비, 연료비 등 농사짓는 데 애로가 많아 올겨울은 쉬려고 합니다."

연천군 군남면에서 수도작과 계절별 상추, 오이, 애호박 등을 재배하는 농민 김인산 씨는 겨울철 에너지 비용 부담에 대해 이같이 털어놨다.

김 씨가 올겨울 1ℓ(리터)당 1천200원대인 면세등유를 하루 200리터씩 소비한다면 난방비만 하루에 20만 원이 훌쩍 넘게 드는 셈이다.

실내 등유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도 내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난방비 걱정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실내 등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1ℓ당 1천334.27원을 기록했다.

ℓ당 1천311.58원이었던 1년 전보다 소폭 올랐으며, 11월 1천300원대를 넘기면서 오름세다. 농·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지난달 1ℓ당 1천100원대에서 이달 1천200원대를 넘겼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2023년 발표한 '농어촌 주민의 난방·에너지 비용 경감' 보고서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에서는 도시가스(67.4%) 외에 등유(20.6%), 지역난방(2.0%)을 에너지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난방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등유는 영하의 날씨에도 일정 기온을 유지해야 하는 원예·과일 재배 농가에서 난방용으로 쓰인다. 또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노후한 주택에서 실내 난방용(난로·온풍기·소형 보일러)으로 사용돼 '서민 연료'로 불린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는 11~12월, 난방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것을 예상하면 올겨울도 실내 등유값 상승은 예견된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 유류세 인하 축소를 시행, 휘발유 10%에서 7%로, 경유는 15%에서 10%로 각각 인하율을 줄인 것도 가격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등유에는 개별소비세 63원, 교육세 9.45원 등 리터당 72.4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세금 금액이 크진 않지만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어느 정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등유는 에너지 취약계층이나 농어촌에서 사용하는 서민연료"라며 "환율 상승 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등유에 대해서는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엔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폐지하거나 감면하는 지원이 필요해보인다"고 제언했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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