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크로우스크 전투 계속”…러 “점령됐으니 기자들 보라”

천호성 기자 2025. 12. 3.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격전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는 러시아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동부·북부와 도시 동쪽의 위성도시 미르노흐라드에서 러시아군을 막는 형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도시 전체 장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북부 포크로우스크 내 일부 제한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시내의 파괴된 건물을 드론으로 촬영해 1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격전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는 러시아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에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에 기자들을 부르겠다며 재차 점령을 주장했다.

아에프페(AFP) 통신과 르몽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일(현지시각) 텔레그램에 “포크로우스크 도심지에서 수색·격멸 작전과 적 소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포크로우스크,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쿠퍈스크 등 전선의 어려운 구역에서 방어 작전을 계속 수행 중이다. 모스크바(러시아 크렘린궁)의 발표를 다시 한번 부인한다”고 했다. 포크로우스크 중심부를 지나는 철로 북쪽을 여전히 통제 중이라는 게 우크라이나군 입장이다.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가 방어 중인 대도시 3곳 중 한곳이다. 돈바스의 간선 철도·고속도로가 지나는 물류 요충지인 데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등으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1년 넘게 격렬한 포위전이 이어졌다.

전날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와 보우찬스크 점령을 주장한 바 있다 . 크렘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군 수뇌부로부터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보고받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 러시아 국방부도 러시아군 병사가 포크로우스크 도심 광장에서 러시아 국기를 펼치는 영상을 게시했다 .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 장면에 대해 “크렘린이 선전 목적으로 촬영한 ‘깃발 꽂기’ 영상으로 국제 (종전) 협상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또 하나의 시도일 뿐”이라며 전선의 상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부대는 안개를 틈타 도시 한 구역에 러시아 삼색기(국기)를 내걸었던 한 그룹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완전히 점령되지 않은 도심에 소규모 부대를 보내 ‘촬영용’ 영상만 찍은 뒤 격퇴됐다는 얘기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크로우스크가 “완전히 러시아군의 손에 있다”며, 기자들을 향해 “나는 이미 외국인 기자를 포함한 (기자) 여러분이 포크로우스크를 방문해 현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에 기자들을 초대해 러시아군 점령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주장이 엇갈리지만 포크로우스크 전황은 대체로 우크라이나에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올 들어 이 도시를 최우선 점령 목표로 두고 지난 6월께부터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이 전선에 집중해왔다. 우크라이나의 전장 분석 기관 딥스테이트 지도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중심부의 기차역을 차지하고 선로 북쪽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동부·북부와 도시 동쪽의 위성도시 미르노흐라드에서 러시아군을 막는 형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도시 전체 장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북부 포크로우스크 내 일부 제한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는 “러시아 침공 전 도시에 거주하던 주민 6만명은 이미 대부분 대피했다. 이보다 북쪽에서는 러시아군이 근처 도시인 미르노흐라드를 계속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미국과 최근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고려해 점령 성과를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도 러시아 안팎에서 나온다. 도시 전체를 함락하기도 전에 “완전 점령”을 알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친크렘린 전쟁 블로거 라이바는 1일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도네츠크주 마을 클리노베를 차지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했다. 그는 “이 마을은 (아직 점령되지 않은) 코스탼티니우카 북쪽에 있는데, 기존에 알려진 러시아군 위치보다도 7km나 떨어져 있다”며 “(올 들어) 오리호베-바실리우카, 노보미르코베, 마르코베, 마이스케, 페도리우카 등 5개 마을이 실제 확인 없이 ‘해방(점령)됐다’고 발표됐다”고 꼬집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