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스트] AI 세상을 여는 표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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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가 과학기술인, 산업계, 표준 전문가, 언론인 등에게 물어 선정한 '세상을 바꾼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표준'들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에서 표준은 기업들의 품질관리 및 기술개발을 이끌며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했다.
한국에서 내디딘 첫걸음 '국제 AI 표준 서밋'의 개최와 세계가 주목한 서울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삼아 이제 우리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AI 세상을 여는 표준'을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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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는 기술을 파는 반면에
일류는 표준을 만들기에
韓, AI 국제표준화 선도해야

# 바코드, 나사, 종이 크기, 그림 언어(pictogram), 디지털사진(JPEG), 와이파이, 배터리 규격, HTML 등등.
## 백열전구, 연탄, 한국인 인체치수, 한글 자판, 교통카드, 마스크(KF94), 맨홀 뚜껑 등등.
산업통상부가 과학기술인, 산업계, 표준 전문가, 언론인 등에게 물어 선정한 '세상을 바꾼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표준'들이다. 상품 고유번호를 담은 바코드는 계산대 스캐너가 읽으면 가격을 즉시 불러오고, 재고 현황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계산 오류와 줄서는 시간을 줄였다. 표준이 정립되면서 글로벌 유통과 전자상거래 시대를 열었고 QR코드, RFID(무선주파수인식)로 연결됐다.
파일 크기가 큰 디지털 사진은 저장 및 전송이 큰 부담이었지만, JPEG 표준이 파일 크기를 10분의 1로 줄여서 이메일과 SNS에 올리는 것이 일상화됐고, 덕분에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드는 길을 열었다.
우리나라 KS 표준 1호인 백열전구는 소켓에 잘 안 맞고, 수명과 밝기도 제각각이던 것이 1962년 국내 표준이 제정되면서 가정, 학교, 공장에서 조명이 확대 보급되고, 제조사들은 통일된 기준을 맞추며 품질로 경쟁하게 됐다. 축적된 품질관리는 형광등과 LED로 이어졌다.
연탄도 크기, 구멍 배열, 발열량, 강도, 수분까지 세세한 기준을 마련한 덕에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품질로 가정의 난방을 책임질 수 있었다. 에너지 품질관리 경험은 훗날 등유, 도시가스, 지역난방으로 이어지며 에너지 공급의 토대가 됐다.
성별, 연령별 데이터를 축적하고 한국인 인체치수 표준을 마련한 덕분에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분해 책상, 의자, 침대, 자동차 시트, 헬멧까지 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일상이 훨씬 더 편해졌다.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망을 구축한 것은 우리나라였다. 휴대폰, 기지국, 중계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표준의 주역이 되며 이동통신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 경험은 WCDMA, LTE, 5G로 이어졌다.
되돌아보면, 표준은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한편, 생산현장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게 해줬다. 특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에서 표준은 기업들의 품질관리 및 기술개발을 이끌며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했다.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이제 우리에게 표준의 의미는 이전과 다르다. 표준은 전략적 자산으로서 기업 간, 국가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의 목표이고, 표준전쟁은 미래 산업의 규칙을 선점하려는 패권 다툼이기 때문이다. "삼류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이류는 기술을 파는 반면, 일류는 표준을 만든다"는 중국 업계의 비유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더 나아가 세계 공동체 측면에서는 AI라는 새로운 기술에 포용, 공정, 안전, 신뢰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표준이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주 화요일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공동 개최한 '국제 AI 표준 서밋'이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에 모인 국제사회는 AI가 사회·기술적 요소와 인권을 국제표준을 통해 구현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이를 담아 발표된 '서울 선언(Seoul Statement)'은 한국이 AI 시대를 맞는 논의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내디딘 첫걸음 '국제 AI 표준 서밋'의 개최와 세계가 주목한 서울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삼아 이제 우리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AI 세상을 여는 표준'을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문동민 한국표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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