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0년 된 힙합이 지금도 통할까… 다듀 '에아오' 장기 역주행 비결
팬 주도 챌린지→방송 소환돼 화제몰이
엔하이픈 등 K팝 가수 챌린지로 2차 '붐'
챌린지·무대·글로벌 돌풍… 선순환 눈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2014년작 ‘에아오’(AEAO)가 K힙합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장기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첫 역주행의 돌파구를 연 이 곡은 최근 글로벌 음악차트에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롱런 파워를 이어가는 중이다. 발매 10년이 넘은 힙합곡이 어떻게 지금까지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에아오’는 2023년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자발적인 챌린지를 타고 발매 9년 만에 처음 국내외 차트를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중독적인 후렴구를 활용한 안무, 립싱크, 패러디 등 관련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제작하고 확산시키면서 곡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리뷰, 해석, 리액션 등 국내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지속적인 언급과 호평도 ‘에아오’의 수명 연장에 기여했다. 다수 리뷰어들은 곡의 플로우와 가사 완성도를 분석하며 ‘한국 힙합의 대표적 명곡’으로 평가했고, 해외 유튜버들은 ‘에아오’의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보고 ‘에너지와 플로우가 완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의미를 전달하는 해석 영상도 글로벌 팬들이 곡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역주행 기류는 방송사와 업계의 집중 조명으로 이어졌다. 다이나믹 듀오는 9년 만에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등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2023 마마 어워즈’, 단독 콘서트, 페스티벌 등 대형 공연에서도 ‘에아오’ 무대를 선보이며 신드롬을 확산시켰다. ‘에아오’의 스피드 업(Sped Up), 슬로우(Slowed) 버전 음원 발매도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굳혔다.

발매 10년이 지난 올해 ‘에아오’는 또 다시 샤잠, 아이튠즈, 애플뮤직, 틱톡 등 차트에서 급부상했다. 엔하이픈 성훈·정원, 하츠투하츠 카르멘·에이나·이안·주은, 코르티스 건호·주훈, NCT 드림 런쥔·해찬·천러, 제로베이스원 석매튜·박건욱, 보이넥스트도어 이한, 르세라핌, 트레저 윤재혁·하루토, 라이즈 원빈·소희, 엑소 첸·시우민 등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챌린지에 동참하며 2차 붐을 일으키고 있다.
챌린지 영상은 12월 1일 기준 인스타그램 릴스 누적 조회수만 6700만 뷰를 기록했으며, 전체 플랫폼을 합산하면 1억 3000만 뷰를 돌파했다. 미국 NBA 농구 게임 최신작 ‘NBA 2K26’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됐고, 스포티파이 단일 곡 누적 스트리밍 1.1억 회를 돌파하며 기념비적인 ‘장기 역주행’ 기록을 써가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 최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3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혜성처럼 또 다시 차트에서 ‘에아오’가 관측되고 있다. 정말 믿기 힘든 기적 같은 일”이라며 “거듭되는 역주행을 할 만큼 멋진 비트를 만들어주신 DJ 프리미어 형님, 그리고 곡을 빠르게 또 느리게 플레이하며 재미있는 릴스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코는 “장성해서 독립한 자식이 부자가 되어 매년 효도하겠다고 찾아오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앞서 다이나믹 듀오는 역주행과 관련해 “수입이 마이너스였던 곡에서 효자가 돼서 돌아왔다. 저희가 살아 있는 그룹인 걸 느낀다”며 “지금은 좋은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든다. 저희는 멈추지 않는다”고 한결같은 음악적 확신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오는 20~2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24일 대구 엑스코 동관 4홀,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 내년 1월 23~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5 단독 콘서트 ‘가끔씩 오래 보자’를 개최한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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