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높아지는 환율… 쟁여놓지 말고 투자해볼까?
대미 투자 등 ‘강달러’ 기조 여전… 달러·환노출 ETF 관심 증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고민과 기회가 동시에 생겼다.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됐고, 반대로 국내 개미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1471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 1400원 초반에 머물렀던 환율이 2개월여 만에 70원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97.3에서 99.2포인트로 오르는데 그쳤지만, 환율은 당국의 개입에도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부는 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투자자를 꼽았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추가적인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원화 대신 달러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590억61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9600만달러가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줄어들던 달러 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4902억1000만달러로 2분기보다 246억7000만달러 늘었다.
올해 개인의 해외투자 순매수 금액도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민연금은 이보다 더 많은 해외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관세협상에서 정해진 대미투자는 추가적인 달러 수요로 이어지고, 기존보다 높아진 관세로 국내 기업들이 벌어오는 달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피가 전 세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결국 국내 시장이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서학개미의 국내행을 유도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추가 환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국내 유턴 대신 달러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KODEX 미국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TIGER, ACE, KIWOOM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가지고 있던 미국 달러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2개월 동안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10% 이상 수익률을 거뒀다. 단순히 예금을 통해 환차익을 거두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얻은 셈이다.
달러의 상승에만 기대는 ETF 외에도 달러와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ETF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노출’ ETF 상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장된 달러 관련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30여개에 달한다. 환노출 ETF의 경우 해외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얻는 수익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S&P500에 투자하면서 환차익을 뺀 ‘TIGER 미국S&P500(H)’의 올해 수익률은 12.95%지만,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은 15.23%로 2%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달러 예금과 관련 상품뿐 아니라 달러보험, 트래블카드, 외화환매조건부채권(RP) 등 환율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수단도 늘었다.
원화를 미리 달러로 환전해 카드에 충전해두면 해외여행이나 직구, 해외 결제 시 환전 수수료를 아끼며 일정 부분의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한 ‘SOL트래블’ 등이 트래블카드의 대표 상품이다.
장기·보장형 수단으로는 달러 보험이 꼽힌다.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구조다. 장기간 유지하면 일정 수준의 이자와 함께 환차익, 보장 기능을 함께 누릴 수 있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 83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외환 관련 ETF 중 순자산 증가 금액이 가장 컸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도 3개월여간 8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최근 높아진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통화국의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각국 통화에 대한 가치 평가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투자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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