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받아도 민망…시청률 굴욕 MBC, ‘연기대상’ 누구 품에?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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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사람이 없다."
이미 OTT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재방영'하는 형태인 만큼 시청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으나, 신작 드라마들보다 오히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경쟁력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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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 대상 수상자를 점치며 설레야 할 시상식이 올해는 MBC에겐 골치 아픈 숙제가 됐다. 일부에서는 “올해는 쉬어가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는 별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MBC의 올해 드라마 성적표는 돌아보기조차 민망할 수준이다. 신작 흥행이 부진했고, 시청률 역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상·하반기 작품 모두 경쟁력을 갖춘 히트작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MBC는 ‘모텔 캘리포니아’(이하 최고 시청률 6.0%)를 시작으로 ‘언더커버 하이스쿨’(8.3%), ‘바니와 오빠들’(1.5%), ‘맹감독의 악플러’(1.6%), ‘노무사 노무진’(5.6%), ‘메리 킬즈 피플’(3.2%), ‘달까지 가자’(2.8%),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6.1%)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8편의 라인업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마의 두 자릿수’라고 불리는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긴 작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10%는 고사하고 ‘맹감독의 악플러’와 ‘바니와 오빠들’은 각각 0.9%, 0.8% 시청률로 종영하며 굴욕을 맛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가 시청률 4.8%를 기록한 것. 이미 OTT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재방영’하는 형태인 만큼 시청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으나, 신작 드라마들보다 오히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경쟁력 상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OTT의 약진으로 지상파 시청률이 약세라지만, 경쟁사들의 성적표와 비교해봐도 MBC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SBS는 ‘나의 완벽한 비서’부터 ‘보물섬’, ‘귀궁’, ‘모범택시3’로 4작품이나 시청률 두 자리 수를 넘겼으며, ‘사마귀’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키스는 괜히 해서!’는 OTT 플랫폼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인정을 받았다.
KBS는 수목 미니시리즈에서 부진을 보였으나, 간판인 주말 드라마와 일일 드라마에서 여전히 두 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층을 사수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tvN, ENA, JTBC 등 유료 방송 채널들에서도 ‘폭군의 셰프’, ‘착한 여자 부세미’, ‘견우와 선녀’ 등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OTT 오리지널과 비견될 정도의 화제작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상 후보를 두고 2파전, 3파전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에 MBC는 ‘누가 그나마 덜 부진했는가’를 기준으로 상을 줘야 하는 난처한 현실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경쟁 구조가 붕괴된 상태”라며, 시상식 본연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대상’이라는 왕좌의 정당한 주인이 없는 가운데, 빈집털이식 수상이 이어질 경우 상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지켜보는 시청자조차 씁쓸함을 감추기 어려운 ‘그들만의 축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상식의 권위와 공정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시청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모두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2025 MBC 연기대상’은 12월 30일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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