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 45년 만에 동반 최고가…가격 강세 지속 전망

최경진 2025. 12.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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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은·구리 등 3개 주요 금속의 선물 가격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귀금속 유통사 솔로몬 글로벌의 객원 연구원 닉 콜리는 마켓워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달러 가치 하락의 두려움, 중앙은행의 금 매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조건들이 변화의 조짐이 없는 만큼 금·은·구리 가격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더 오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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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산업 수요도↑
▲ 강원 춘천시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방도겸 기자
올해 금·은·구리 등 3개 주요 금속의 선물 가격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 흐름과 산업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며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온스(트로이온스·31.1g)당 59.14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구리 선물은 올해 7월 23일 파운드당 5.8195달러, 금 선물은 10월 20일 온스당 4359.40달러에 각각 도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3개 금속의 선물 가격이 한 해 모두 최고치를 찍은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선물 가격은 미래 수요 전망과 불확실성 회피 필요성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마켓워치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가 올해 금속 시장 호황을 이끄는 공통 배경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올해만의 구조적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우선 산업적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은은 열·전기 전도율이 뛰어나 AI 컴퓨터 장비, 전기차,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 필수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구리는 은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전도율을 갖춰 AI·전력·전자 업종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1980년과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비축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귀금속 유통사 솔로몬 글로벌의 객원 연구원 닉 콜리는 마켓워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달러 가치 하락의 두려움, 중앙은행의 금 매집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조건들이 변화의 조짐이 없는 만큼 금·은·구리 가격은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더 오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에 대비해 대체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도 금·은·구리는 선호 대상이 되고 있다. 밈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변동성이 큰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구리 공급이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금속을 전략적 원자재로 지정한 점도 호황을 촉발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엑셀 머크 미국 금융투자사 머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탈세계화 흐름과 자원 의존적 ‘산업 주도주의’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머크는 “탈세계화로 글로벌 경제 효율성이 떨어지며 사업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원자재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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