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尹 정부의 대북 도발' 사과 의향에 "제 마음속 들여다봤나"

이성택 2025. 12.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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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북미·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도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2·3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실시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 사이에 어떤 구체적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간 관계가 개선되는 게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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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맞아 외신 상대 기자회견
"한미훈련, 전략적 레버리지 논의 가능"
"핵잠 미국 건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계엄 1주년을 맞은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북미·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도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해 한미훈련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12·3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실시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 사이에 어떤 구체적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간 관계가 개선되는 게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 또는 대화의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현재 한국과 북한의 상태는 바늘구멍조차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대북방송 중단, 담화방송 중단, 오해될 수 있는 군사행동 최소화를 예로 들면서다.

'윤석열 정부 당시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사과를 하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비상계엄 선포에 앞서 이뤄진 대북 무인기 침투 의혹 등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공감하면서도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종북 몰이' 등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차마 말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계엄 1주년을 맞은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 대통령은 중일 갈등에 대해선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그렇게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어 "동북아는 경제적으로 매우 활력이 있지만 또 군사·안보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면서도 대만 유사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핵잠 미국 건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 대통령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승인하면서도 미국 필리조선소를 건조 장소로 꼽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계속 협의를 해봐야 하는데 우리 관점으로는 거기서 생산하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잠수함 건조 역량이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입장에서야 세계 최고의 조선 효율성을 가지고 있는 국내에서 하는 게 가장 생산비도 싸고 생산 기간도 짧고 또 경제적 측면에서나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 없이 외신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이날 회견은 80여 개 외신 매체가 참석해 질문에 대한 사전 조율 없이 70분 이상 진행됐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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