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강이슬·허예은 꼼짝 마!'…차세대 태극전사 꿈꾸는 무서운 초딩들

송현일 2025. 12.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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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송현일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이자 청주 KB 핵심 전력인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지만, 최근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당돌한 기대주들이 나타났다. “10년 뒤에는 우리가 언니들을 대신하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5년 온양동신초 6개 대회 전관왕을 이끈 김나희(155cm), 허승연(165cm), 신주아(167cm) 얘기다.

온양동신초가 올해 불패 신화를 써내는 데는 이들 삼인방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개개인 기량이 출중한 데다 손발까지 잘 맞는다. 포워드 신주아가 버티고, 가드 김나희가 뿌리면, 슈터 허승연이 꽂는다. 어느 팀을 만나든 어김없다. 

 


‘전국 랭킹 1위’ 김나희, 1년 만에 엘리트 무대 접수 완료
이 가운데 김나희는 벌써 차세대 국가대표 말이 나올 만큼 재능이 압도적이다. 자타공인 전국 랭킹 1위다. 드리블, 패스, 수비 모두 만점에 가까운데, 팀에서 가장 빠르고 많이 뛴다. 일선에서는 동 나이대 허예은과 비교하는 시선이 많다. 올 시즌 전국대회 최우수선수상(MVP)도 3개나 받았다.

이런 김나희가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지는 1년도 채 안 됐다.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구력은 짧지 않다. 아버지 김동현 원장이 운영하는 부산 모션스포츠 농구교실(부산 KCC 이지스 주니어)에서 어릴 때부터 농구공을 잡았다. 클럽 시절에도 이미 농구 신동으로 소문이 파다했다.

김나희는 “원래는 중학교 들어가서 농구를 본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러 초등학교에서 콜이 계속 왔고,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1년 정도 미리 엘리트 농구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온양동신초 전학을 결심하게 됐다”며 “선생님들 덕분에 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친구들도 먼저 다가오며 따뜻하게 잘 챙겨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엘리트라고 해서 운동하는 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클럽 때도 이미 연습량이 많았고, 농구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훈련도 재밌게만 느끼는 편이다. 오히려 클럽 시절엔 대회가 20개 넘게 있었는데, 엘리트는 6개밖에 없어서 아쉬웠다”며 “랭킹 1위라는 말이 조금 부담스러우면서도 뿌듯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대회, 경기마다 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플레이를 고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독보적 슈터’ 허승연, 지도자들도 반한 고감도 슛 감각

허승연은 올해 독보적 슛 감각으로 초·중등 지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범익 온양여중 코치는 그를 보며 “저 나이에 저렇게 완성도 높은 슛을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8월 전남 영광에서 열린 하나은행 제8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당 평균 16.0점, 3.4리바운드, 4.4어시스트, 4.2스틸, 3점슛 1.8개를 기록,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도 차지했다. 초등농구, 특히 슛 비거리가 짧은 여초부에서 3점슛 1.8개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허승연은 농구선수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한 케이스다. 3학년 말에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언니는 온양여중 2학년 포워드 허서연(177cm)으로, 역시 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내년이면 자매가 한 팀에서 같이 뛰게 된다.

허승연은 “팀 훈련량이 많은 편이라 슛 연습을 따로 더 하진 않는다. 슛 좋다는 칭찬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실제로도 슛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긴 한데, 나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씨익 웃었다.

이어 “언니와 내년에 같은 팀에서 뛰게 돼 든든하고 기대된다. 언니는 농구적으로도 배울 게 많지만 성격도 정말 다정하다. 온양여중에서 언니와 하루빨리 허 씨 자매 케미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석 같은 재능’ 신주아, 내외곽 모두 갖춘 장신 포워드
신주아는 번뜩이는 돌파와 날카로운 내·외곽 슛을 모두 장착한 만능형 장신 포워드다. 운동 능력이 남달라 성장세가 가파르다.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는데도 그 어렵다는 온양동신초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에이스 소리까지 듣는다. 김자옥 온양동신초 코치는 “지금까지 초·중·고 팀을 모두 맡아봤지만, 신주아는 정말 보석 같은 재능이다. 눈에 띄게 성실하고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는다. 고등학교 3학년 때쯤이면 최대어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주아의 오빠도 농구를 한다. 천안쌍용고 신입생 가드 신우영(188cm)이다. 국가대표 포워드 출신인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가 “한국 농구에 오랜만에 대형 슈터가 등장했다”고 극찬한 선수다. 같은 나이대 슈팅가드 랭킹 1위로 꼽힌다. 농구공을 무서워하던 신주아는 4학년 때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오빠의 플레이에 반해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자상한 오빠인 신우영도 그런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덕에 신주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주아는 “왼손을 활용한 드라이브 인과 터프한 수비에 자신 있다. 처음엔 친구들보다 실력이 부족했는데 김나희, 허승연과 일대일 연습을 많이 하면서 빨리 늘었다. 둘이 워낙 농구를 잘하기 때문에 부딪히면 기량이 오를 수밖에 없다. 농구적으로 모르는 게 있으면 가서 물어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도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고 얘기했다. 

 

서로에 친구이자 자극제… “밀고 당기며 동반 성장하겠다”
셋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장 믿음직한 동료다. 쉬는 날이면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며 우정을 다진다. 그러나 동시에 언젠간 넘어야 할 산이자 훌륭한 자극제이기도 하다.

김나희에 대해 허승연은 “못하는 게 없다. 농구 천재다. 현란한 드리블이 특히 부럽다. 내겐 없는 능력”이라고, 신주아는 “발이 정말 빠르고 수비까지 뛰어나다. 또래 중 농구를 가장 잘하는 것 같다”고 각각 말했다.

김나희는 “허승연에게 패스하면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언제나 믿고 공을 주게 된다. 신주아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면서도 “팀에 있으면서 두 사람을 보며 나도 자극이 많이 됐다. 특히 신주아의 최근 상승세는 무섭기까지 하다”고 했다.

세 사람은 모두 내년에 온양여중으로 진학한다. 하나같이 “온양여중에서도 전관왕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한다. 공교롭게도 가장 좋아하는 프로 팀도 KB로 서로 같다. 김나희, 허승연, 신주아 모두 각각 허예은, 강이슬, 박지수의 열렬한 팬인 까닭이다.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쭉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들은 “우리 셋 다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나중에 KB 언니들처럼 함께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가족처럼 지내고 싶다”면서 “어려운 일이란 걸 알지만, 서로를 밀고 당기며 같이 성장하다 보면 우정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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