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8일 성과공유포럼 '실·실·실 프로젝트'
지역자원 연계 일환…실학 가치 재해석
10개 프로젝트 결과, 한자리 모아 공유
주민이 직접 의제 제안…실험사례 선봬
실학박물관이 오는 8일 2025 실·실·실 프로젝트 성과공유포럼인 '실학, 리빙랩이 되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실학박물관이 지역자원 연계·확산의 일환으로 추진한 '2025 작은 실험 지원사업'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공유하고, 뮤지엄 리빙랩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실·실·실 프로젝트'는 실학의 핵심 가치인 실천, 실용, 실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주민과 활동가가 지역 이슈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실험하는 참여형 리빙랩으로, 실학자들이 탁상공론을 넘어 삶의 자리에서 답을 찾고자 한 것처럼 일상의 문제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은 프로젝트를 공모했다.
공모로 선정된 10개의 프로젝트에는 각 300만 원의 지원금과 전문가 컨설팅, 워크숍 등을 지원했다.
이번 포럼은 박물관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능성을 시험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대중에 공개하는 자리다. 이관호 ICOM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조강연을 맡았으며, 박물관이 관람 공간을 넘어 사회적 실천과 협력의 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살핀다.
이어 발제는 공공디자이너 젤리장의 리빙랩 운영 사례 발표로,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일상의 문제를 함께 탐색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은 사례를 만나본다.
실학박물관 임은옥 기획운영팀장은 '실·실·실 프로젝트'의 운영 과정과 성과를 발표하며,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이끄는 토론으로 뮤지엄 리빙랩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마지막 순서로는 10개 선정단체가 개별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성과를 공유한다.
열 개의 프로젝트는 마을공동체, 주거, 생태, 문화예술을 포괄하는 주제로, 실학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구현한다. 특히 행정 영역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생활 단위의 지역 의제를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실험한 사례들을 선보인다.
낡은 정미소를 재생한 문화공간 용진정미소가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상품을 개발해 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고자 한 사례와, 두물뭍농부시장에서 농산물 소비 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방문객에게 제철 채소 쿠폰을 제공하고 요리대회를 개최한 '제철채소 반찬대회' 등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결과물 공개를 넘어, 박물관이 지역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적 모델을 제시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 3차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과 뮤지엄 리빙랩에 대해 명시했으나, 국내 뮤지엄에서 리빙랩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은 본래 현실을 직시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학문이었다"며, "이번 전시와 포럼을 통해 실학이 과거의 유물로 박물관 안에만 남지 않고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실천적 학문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학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참여는 실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전시는 박물관 운영 시간 내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실학박물관 누리집(silhak.ggcf.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실학박물관 기획운영팀(031-579-6015)으로 하면 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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