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투톱’ 엇갈린 메시지…張 “계엄, 의회 폭거 탓” 宋 “계엄 막았어야”

변문우 기자 2025. 12. 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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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내 계엄 사과 촉구에도…“민주당에 제대로 못 싸웠던 책임 통감”
송언석, 기자회견으로 대국민 사과…“분열과 혼란의 과거 넘어 다시 거듭날 것”
똑같이 ‘책임 통감’ 표현 썼지만 ‘내용’ 달라…“‘당대표-원내대표’ 역할 다를 뿐”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계엄을 막지 못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비상계엄령 선포로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12·3 비상계엄 후 1년을 맞은 3일, 국민의힘 '투톱' 장동혁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상반된 내용의 메시지를 냈다. 장 대표는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는 생략한 채,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단일대오로 맞서 싸우지 못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계엄을 막지 못한데 대해 원내 수장으로서 사과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기는 약속'이다. 이제 '하나 된 전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헌법의 '레드라인'을 넘으면 국민과 야당이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이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지 못하면 그들은 독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심판하지 않으면 심판을 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저들은 더 강력한 독재를 위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짓밟는 반헌법적 악법들을 강행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대한민국 해체 시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6개월 후 민주당 심판과 보수 재건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분열이 아니라 단결이 절실할 때다. 저는 벽을 세우기보다 벽을 눕혀 다리를 만들고 여의도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의 언어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서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에 동원된 군인과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조사를 받은 공직자, 계엄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계엄과 탄핵 정국에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 다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송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직전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당시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이 같은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국민들께서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정을 향해서도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며 "계엄 1년은 국가적인 비극의 날이다. 여당도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12·3 비상계엄 1년의 진정한 교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군인·경찰관·법관·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투톱의 상반된 메시지를 놓고 이견이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송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건 말씀드릴 수 있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가) 충분히 의사소통해서 사전에 교감을 가지고 오늘 발표한 건 맞다. 제가 확실히 봤고 어제부터 분명히 소통했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우리 원내대표의 역할은 원내 의원들 의견 존중하는 게 맞는 것이고, 당대표는 당 전체를 보고 해야 하는 거지 않나"라며 "역할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과 통감이라는 말도 대표님이 하셨지 않나.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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