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로봇처럼 뛰었습니다" 31세에 현역 은퇴 '월클 CB' 바란 충격 고백

김아인 기자 2025. 12. 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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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바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후 살인적인 일정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바란은 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고작 29세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이유 역시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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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라파엘 바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후 살인적인 일정 탓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바란은 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레알에서만 2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는 2021-22시즌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레알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약 4,000만 유로(약 570억 원)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맨유에서의 초반 적응은 순조로웠다. 데뷔 시즌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포인트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2022-23시즌에는 리그 34경기 출전으로 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과정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문제는 '유리몸'이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면서 지난 시즌 초반부터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더 무게를 실으면서 바란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2023-24시즌 리그에서는 22경기 출전에 그쳤고, 선발은 16회뿐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즌 종료 후 맨유와 결별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바란은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로 무대를 옮겼고, 승격팀 코모를 이끄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장 가능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상으로 또 울어야 했다. 컵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킥오프 20분 만에 쓰러진 그는 아예 전반기 내내 뛸 수 없었다. 결국 심각한 부상 탓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에는 코모 경영진에 합류해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바란이 맨유에서 살인 일정에 시달렸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중동 날씨 영향 탓에 이례적으로 겨울에 치러지면서, 유럽 축구계가 시즌 도중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 리그 일정 도중 진행된 월드컵 탓에 선수들이 쉴 틈 없이 빡빡한 경기를 치르면서 유독 부상자가 많은 시즌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르 몽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9일 뒤에 나는 맨유에서 경기를 뛰었다. 결승에서 패배한 슬픔을 애도할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일정은 큰 문제다. 대회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축구는 지금 과속 상태다. 비즈니스라는 건 이해하지만, 경기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100%로 뛰지 못하거나, 그냥 로봇처럼 뛸 뿐이다. 부상도 더 많아지고,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고작 29세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이유 역시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었다. 바란은 “일정은 말도 안 될 정도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할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었다.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경기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경쟁을 피하려는 게 아니다. 정신적으로 제대로 된 상태여야 한다. 계속 한계까지 밀어붙이면 결국 무언가가 부서진다”고 강조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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