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끝나면 영화가 시작된다”···전북 완주 ‘농한기 영화제’ 10일 개막

전북 완주군은 3일 농한기를 맞아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제7회 농한기영화제’를 오는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완주미디어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완주미디어센터와 벼농사두레, 시민 후원자들이 뜻을 모아 준비했다. 한 해 농사를 마친 주민들이 영화로 소통하고 재충전하는 지역 축제 성격의 행사로 일상·노동·연대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상영작과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한기영화제’는 2019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농사철이 끝난 시점에 열리는 완주군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초기부터 완주미디어센터가 상영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 공동체인 ‘고산권 벼농사두레’가 작품 선정과 행사 진행에 참여하며 주민 주도형 영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감독과의 대화(GV), 미디어 제작 체험, 어린 자녀 관람객을 위한 놀이방과 돌봄 교사 배치 등 세심한 운영으로 지역민과의 유대감을 강화해왔다.

양나경 벼농사두레 회장은 “도시와 달리 시골에서는 독립영화를 접하기 어렵다”며 “지역사회에 문화적 다양성을 제공하고 미디어를 매개로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는 것이 영화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영작은 총 6편이다. 사회적 이슈와 보편적 감정을 다룬 작품들이 선정돼 지역민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전망이다.
개막일인 10일에는 김주영 감독과 소메일리에 코메일이 참여한 <종이 울리는 순간>이 첫 상영작으로 관객을 만난다. 상영에 앞서 지역 청소년 고산고 밴드 ‘회오리감자’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 11일 <3670>, 12일 낮 <일과 날>, 12일 저녁에는 영화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의 음악감독 연리목과의 특별한 만남 후 그가 참여한 영화 <비밀의 언덕>이 상영된다. 13일 낮에는 <여름이 지나가면>, 폐막작으로는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가 관객을 만난다. 폐막 전에는 음악가 김언덕이 무대를 장식한다.
모든 상영과 프로그램은 무료, 선착순 입장이다. 영화제는 시민 후원으로 운영된다. 벼농사두레 영화제 기획단 고은설씨는 “많은 시민과 단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들이 문화 나눔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안충환 완주미디어센터장은 “농한기영화제는 주민 제작 영화부터 국내외 다양한 장르 작품까지 만날 기회”라며 “미디어를 매개로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고 문화적 역량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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