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마음껏 싫어할 수 있으니까 왔다” 이적생 소니 그레이, 보스턴에서 사랑받는 법을 안다

최근 보스턴으로 이적한 베테랑 우완 소니 그레이(36)가 단숨에 보스턴 팬들의 호감을 샀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모자를 쓰고 리그 최대 앙숙 뉴욕 양키스를 저격했다.
그레이는 3일 화상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보스턴은 ‘양키스를 아주 쉽게 싫어할 수 있는’ 그런 팀 아니냐.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더라. 그게 보스턴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보스턴이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그레이는 2007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모자를 쓰고서 이렇게 말했다. ‘양키스가 싫다’는 선포로 보스턴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그레이는 2013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했다. 2017년 중반 양키스로 트레이드가 됐고 2018년까지 뛰었다. 그레이는 양키스에서 부진했다. 2017시즌 11경기 평균자책 3.72에 그쳤다. 2018시즌은 30경기 평균자책 4.90으로 더 못했다. 그레이는 “애초에 양키스는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성향과도 안 맞았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뉴욕에서 보낸)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곳을 떠나자마자 마음속에서 ‘그동안 나는 나 자신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2019년 신시내티 이적 후 반등했다. 신시내티와 미네소타 세인트루이스 등 3개 팀에서 안정적인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올스타전에도 2차례 뽑혔다. 미네소타 소속이던 2023년은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레이처럼 양키스 같은 거대 구단을 부담스러워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뉴욕은 세계 최대 도시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팬들도 대단히 열성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스턴은 또 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 보스턴 언론 매체들도 집요하기로는 뉴욕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보스턴 팬들도 극성맞기로 손에 꼽힌다.
그레이는 내년 시즌 개럿 크로셰에 이어 보스턴 2선발로 나선다. 보스턴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에 유망주 2명을 내주고 그레이를 영입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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