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회사 주가가 보름 만에 10배... "물리면 답 없다"

안하늘 2025. 12. 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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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여객 운송을 주로 하는 천일고속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60층 이상으로 재개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했는데, 이 회사가 터미널의 2대 주주라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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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터 개발 소식에 천일고속 주가 급등
실제 사업 구체화까지 최소 수년 걸려
유동 주식 수도 적어 제때 매도 어려워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 모습. 연합뉴스

고속버스 여객 운송을 주로 하는 천일고속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60층 이상으로 재개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했는데, 이 회사가 터미널의 2대 주주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당 사업으로 인한 실적이 실제 반영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회사의 유동 주식도 많지 않아 급등한 것만 보고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천일고속은 가격제한폭(9만2,000원·29.97%)까지 오른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단기 급등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지난달 18일 3만7,8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0배 넘게 올랐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면적 14만6,260.4㎡)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사전 협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천일고속은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에 이어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재개발이 추진되면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개발 사업은 이제 사전 협상에 돌입한 초기 단계란 점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부터 인근 주민이나 상가와의 갈등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하다. 앞서 재개발이 추진된 서울 광진구의 동서울종합터미널은 2009년 사전 협상 대상지로 선정한 지 16년째 착공도 못 했다.

회사 실적이 5년 연속 마이너스(-)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천일고속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99억 원 적자 전환한 이후 내리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적자도 51억 원이다.

유동 주식이 적어 주가가 요동치기 쉽고, 팔고 싶을 때 팔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천일고속의 발행 주식은 142만 주이지만 이 중 최대 주주가 약 86%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 돌아다니는 유동 주식 비중은 14% 수준에 그친다. 기업의 기초 체력이 부실하고 단기 투기성 매수세만 쌓인 만큼 언제 주가가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 바이오 기업 선바이오는 코넥스 시절 2016년 1월 22일부터 2월 12일까지 세운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최장기간 상한가 기록을 세웠는데, 당시 3,400원에서 2만2,80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그해 말 1만 원까지 하락했다. 2만 원대 주가는 2018년 7월에서야 회복됐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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