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 약’ 먹은 여성...갑자기 ‘소변 찔끔’ 증상 심하게 나타나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로 우울증 약을 먹은 사우디아라비아 70대 여성이 갑자기 소변을 찔끔거리는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은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대 의대 연구팀은 항우울제 세르트랄린(성분명)을 복용한 뒤 갑자기 요실금 증상을 보인 73세 여성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 환자는 일곱 남매를 둔 어머니였고 제2형당뇨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우울증약 복용 후 돌연 소변을 참지 못하고 찔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약의 복용량을 줄이면 호전됐다가 복용량을 다시 늘리면 증상이 재발하곤 했다.
의료진은 항우울제와 요실금의 인과관계를 의심했다. 환자에게 세르트랄린의 복용을 중단케 하고 클로미프라민과 소리페나신을 병용하게 한 결과 요실금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사례 연구 결과(Sertraline-Induced Urinary Incontinence)는 국제학술지 《유럽 내과학 사례보고 저널(European Journal of Case Reports in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 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며,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최소한의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약 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108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르트랄린(성분명)은 우울증약이다. 대표적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다. 우울증 외에도 강박장애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월경전불쾌장애 등 치료에 쓰인다. 세르트랄린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해 세로토닌 농도를 높임으로써 우울증을 누그러뜨린다.
입 마름·졸림 등 부작용은 삼환계 항우울제(TCA)보다 적은 편이다. 메스꺼움,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세르트랄린 성분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상품명(브랜드명)에는 화이자의 오리지널 제품인 졸로푸트를 비롯해 트라린정 환인설트랄린정 산도스설트랄린정 셀트라정 설타린정 등이 있다.
이 사례 연구는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항우울제 SSRI에서도 요실금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부작용은 특히 나이든 여성 환자의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고 치료 순응도를 낮출 수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세르트랄린과 요실금 발생 간의 시간적 연관성, 용량-반응 관계, 표적 치료 후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
요실금의 전 세계 유병률은 남성에서 3~11%, 여성에서 25~45%을 보인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19세 이상 여성의 요실금 유병률은 약 24%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수록 요실금을 앓는 비율이 급격히 상승해 80대 여성에서는 약 50%가 이 병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이 부작용으로 일으키는 요실금은 일시적인 것이다. 항정신병약, 항우울제에서 보고되고 있다. SSRI는 세로토닌 경로를 조절하면서 방광의 배뇨근 활성에 영향을 주어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삼환계 항우울제(TCA)나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도 요저류를 일으켜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프로피온 미르타자핀 등 항우울제에서도 드물지만 요실금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런 메커니즘은 방광 근육의 긴장도 변화, 신경 반사 억제, 항콜린성 작용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의하면 노인 요실금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요실금 환자는 사회적 활동을 줄이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이는 다시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갑작스러운 요실금은 노화 현상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 약물 부작용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의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임상 현장에서 약물의 효능과 내약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관리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령 여성 환자에서 요실금은 흔히 발생하지만, 약물로 인한 경우에는 적절한 조정과 대체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제와 요실금의 관계는 아직 증례 보고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다. 이에 대한 인식과 연구 확산도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항우울제 세르트랄린을 복용하면 요실금 같은 부작용이 흔히 나타나나요?
A1. 세르트랄린은 안전성이 높아 널리 처방되는 SSRI 계열 항우울제지만, 요실금은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보고됩니다. 이번 킹칼리드대학교 의대 연구 사례처럼 고령 여성 환자에서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된 경우가 있으며, 문헌상 보고는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요실금은 어떤 환자에서 더 잘 발생할 수 있나요?
A2.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요실금 유병률이 높으며, 특히 출산 경험이 많거나 고령,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번 사례의 환자 역시 7남매를 둔 출산 경험과 제2형 당뇨병 병력이 있었는데, 이러한 요인이 약물 부작용과 맞물려 증상 발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3. 항우울제 복용 중 요실금이 발생하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3. 먼저 약물과 증상 간의 연관성을 확인해야 하며,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항우울제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세르트랄린을 중단하고 클로미프라민으로 대체하면서, 요실금 치료제 소리페나신을 병용해 증상이 해결되었습니다. 즉, 정신과적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완화하는 맞춤형 관리가 핵심입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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