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도 없고, (박)찬호도 없고” 꽃범호가 김응용에게 빙의 된다면…KIA 슬픈 현주소, 그 시절과 다를 바 없다

김진성 기자 2025. 12. 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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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고.”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이 남겼던 야구계 최고의 어록 중 하나다. 해태는 1997년 IMF 전후로 모기업이 위기를 맞이하면서, 주축선수들을 여러 방식으로 내보냈다. 특히 선동열을 1995시즌, 이종범을 1997시즌을 마치고 임대 형식으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즈에 보냈다. 이적료로 꽤 많은 금액을 챙길 수 있었다.

2025년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대신 해태의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김응용 전 감독이 이를 두고 위와 같이 푸념한 게 어록이 됐다. 실제 해태는 우승을 밥 먹듯 했지만, 선동열과 이종범이 모두 떠난 1998~2000년은 부진했다. 특히 1999~2000년에 2년 연속 드림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KIA는 해태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지는 못했다. 2009년과 2017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이후 오히려 가을야구조차 못한 시즌이 많았다. 불행하게도 20204년 통합우승 이후에도 안 좋은 과거를 반복할 가능성이 생겼다. 우선 2025시즌 주축들의 줄부상과 수비, 불펜 문제 등으로 8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2026시즌, 구단은 윈나우를 다짐했지만, 오프시즌부터 험난하다. 내부 FA 6명 중에서 이준영만 붙잡은 반면,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한승택(KT 위즈)을 빼앗겼다. 심지어 최형우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도 확실시된다.

KIA가 조상우와 양현종을 붙잡아도 최형우와 박찬호의 공백은 상당히 크다. 9년간 4번타자로 리그 최고의 클러치 타격을 했던 선수이며, 지난 3~4년간 리그 최고의 공수밸런스를 자랑하던 유격수였다. 공수주의 두 핵심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이다.

당장 내년 윈나우 기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과 조상우를 잔류시키고,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를 잘 뽑으면 5강 싸움 자체는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구나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한 팀이 수두룩하다.

심재학 단장은 모기업에서 구단에 편성해준 FA 자금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편성 받은 실탄 자체가 풍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와 최형우를 그렇게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비FA 다년계약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말이다.

오프시즌의 행보는, 결국 2026시즌을 준비하고 구상해야 할 이범호 감독에게 크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와 4번타자를, 심지어 리그 최고의 유격수와 4번타자의 대체자를 찾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건 그 어떤 명장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이범호 감독이 2024년 부임 후 최대의 도전이자 시련은 올해 8위 추락이 아닌 내년일 수도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혹독한 일정을 지휘했지만, 선수들의 스텝 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감독도, 선수들도, 프런트도, 팬들도 인내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KIA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혹시 이범호 감독이 김응용 전 감독에게 빙의 된다면 “형우도 없고, 찬호도 없고”라는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이범호 감독에게 2026시즌 고생길이 열릴 듯하다. 2026년은 그의 리더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르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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