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 행사가 양가 상견례?"…예비 시어머니의 분노 [결준에서 돌끝까지]
편집자주
기성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 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무게감 떨어지는 요즘 상견례
PPT와 맞춤선물 준비도 유행
자녀와 부모의 대화·포용 필요

부모님들이 정식으로 대면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가 예비 신부∙신랑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예식장 수가 줄고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식 일정을 먼저 확정한 뒤 상견례를 진행하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이에 따라 상견례를 단순한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며 가성비를 따지며 추진했다가, 상견례 시기 및 방식에 대해 부모님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준비(결준) 과정을 방해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젊은 커플은 사전에 맞춤 선물이나 '상견례 PPT'를 준비해 대응하고 있다.
상견례의 가벼움? 불쾌하신 부모님
상견례 고민녀: 예비 신랑 부모님이 화나셨답니다. 결혼식 날짜와 식장 잡은 뒤, 상견례하자고 했더니 "예의가 없다"고 하셨다는데… 정말 제가 잘못한 건가요?
댓글녀1: 요즘은 상견례 전에 다 식장 잡죠. 예비 신랑이 잘 조율했어야 하는데, 중간 역할을 못 하네요.
댓글남1: 결혼식 날짜랑 위치를 상견례에서 정하는 집이 어디 있음? 미리 정하고 상견례는 하하호호 밥 먹는 자리임.
댓글녀2: 부모님 세대와 바뀐 상황 모르면 어른들은 탐탁지 않을 수 있을 듯. 결국 예비 신랑이 자기 부모님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잘못한 것 같음.
댓글녀3: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들이 상견례 먼저 하기를 원하셔서 결혼식 날짜 잡기 전에 했습니다! 양가에 다시 한번 여쭤보고 늦어도 괜찮다고 하시면 아예 늦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웨딩 시식'으로 대신하는 상견례
시식 상견례 추진녀: A호텔 결혼 예약했는데, 음식 시식할 때 상견례하려고 합니다.
댓글녀1: 시식에 상견례를 같이요? 이렇게도 할 수 있군요.
댓글남1: 우리도 시식 상견례했어요. 돈도 아끼고 깔끔하고 좋아요.
댓글녀2: 호텔은 시식 상견례 많이 합니다. 호텔 코스요리로, 6인∙100만원 넘는 식사를 제공해 줍니다. 웬만한 한식집에서 상견례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댓글남2: 마음가짐과 상징의 문제인 듯. 나도 호텔에서 했는데 상견례는 결국 따로 했어. 부모님이 시식 상견례 원치 않으셨어. 어른들마다 생각이 다르시기 때문에 대체적이라는 게 안 통하는 것이 결혼 준비야…
시식 상견례 추진남: 일반 뷔페식 웨딩홀에서 시식하면서 상견례 하는 건 많이 싫어하실까요?
댓글녀3: 시식하러 막상 가면 상견례할 분위기가 아닌 경우가 많답니다. 사람들 돌아다니고 음식 퍼먹기 바쁨.
댓글녀4: 저희는 서로 불편할 것 같아 따로 했어요.

상견례 분위기, 부드럽게 만들기
PPT준비남: 상견례 어색한 분위기 깨려고 PPT 준비 중입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 부탁드립니다.
댓글남1: 회사에서 PPT 만드는 것도 힘든데 상견례까지 PPT를 만들어야 하다니...
댓글남2: 와우, 대단하십니다. 요즘 종종 PPT 추천 후기 보이더라고요. 신랑∙신부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영상, 두 분이 만난 사연 등을 재미있게 구성하면 좋겠네요.
댓글녀1: 저는 PPT 준비하는 대신, 신랑과 상의해서 양가 '입단속'에 신경 썼어요.
댓글녀2: 저도 그랬어요. 상견례에서 정치, 집안, 재산 얘기하지 마라~ 일상 얘기만 하자 이러고 가서 그냥 서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훈훈하게 끝날 얘기들만 하자고 양가 부모님에게 부탁드렸어요.
댓글녀3: 저도요. 예물, 예단 이런 얘기 사전에 각자 집에서 협의 봐온 대로 할 거니깐 말 꺼내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네요.
댓글녀4: 완전 꿀팁. 미리 얘기해야겠어요. 돈 얘기 꺼내지 말라고.
댓글녀5: 맞아요. 돈 관련 얘기 금지, 정치 금지. 종교도 금지.
댓글녀6: 그렇게 준비했건만, 엄마가 갑자기 예단 아무것도 안해도 진짜 괜찮냐고 말 꺼내서 완전 당황했잖아요. 다행히 잘 수습은 됐는데, 당일 '입단속' 정말 중요합니다.
댓글남3: 부모님들도 수십 년 차 사회 경력자이십니다. 대화 잘하세요.
댓글남4: 맞아요. '스몰 토크' 장인들이셨습니다. 상견례에서 정작 신부∙신랑이 제일 뚝딱거려요.

새로운 유행, 상견례 선물
선물 준비녀: 코로나 이후 레터링 케이크, 화과자 등 상견례 선물 유행이라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댓글남1: 몇 만원 케이크로 분위기 부드러워지더라구요. 특히 어머님들 ㅎㅎ.
댓글남2: 저도 여친이 하자고 해서 했는데 만족했습니다. 안 하면 너무 어색할 거 같아서, 케이크 얘기로 한 10분 떠들려고 했습니다.
댓글남3: 안해도 돼. 그냥 인사 치레일 뿐, 차라리 그 돈으로 맛난 요리 하나 더 시키겠어...
댓글녀1: 나는 예쁜 양갱이랑 각자 상대방 부모님께 손편지 했었어. 손편지 엄청 좋아하시더라.
선물 고민남: 상견례 비용을 신랑∙신부가 결제하면 선물 안 챙긴다는데, 안 챙겨도 되는 건가요?
댓글녀2: 저희도 상견례 비용 저희가 내서 선물은 따로 준비 안하려고 합니다.
댓글녀3: 간단하게라도 챙기긴 할 것 같아요. 저희는 떡 했어요.
댓글녀4: 상견례 이후 아버님들 넥타이나 어머님들 액세서리 같은 거 드릴 일이 생기더라구요! 이런 걸 상견례 때 준비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바뀐 세태에 가끔 불만을 품기도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상견례의 중량감은 이미 한 세대 전과는 크게 다르다. 결혼과 관련, 부모들이 결정할 여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각각 사돈과 대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 상태다. 다만 가족문제 전문가 김승혜 변호사는 "두 집안의 만남이란 의미가 여전한 만큼, 새로 가정을 이루는 자녀와 부모님들의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치러져야 상견례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준에서 돌끝까지

자료조사=변한나,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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