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고병원성 AI’ 확산 비상…급증한 겨울 철새, 원인은?

송국회 2025. 12. 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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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기자]

조류인플루엔자, AI는 닭이나 칠면조, 오리 등 주로 가금류 농장에 피해를 입히는 급성 전염병입니다.

특히 '고병원성'에 걸린 조류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 100% 가까이 폐사합니다.

감염된 조류의 분변 1g마다 닭이 10만 마리에서 최대 100만 마리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바이러스 전파력이 그만큼 강해섭니다.

마땅한 백신도 없어서, 현재로선 '방역'하는 것밖에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긴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국 27개 시·군이 고병원성 AI 위험 지역으로까지 지정됐는데요.

충북에서도 음성과 진천, 영동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영동은 그동안 고병원성 AI 청정 지역이었다가 사상 처음 확진 농가가 나왔는데요.

올해는 왜 더 위험한 건지, 그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금류 농장들이 있는 영동군 용산면 일대.

입구부터 방역차가 곳곳을 다니면서 소독하고 있습니다.

한 농장 진입로에는 통제 초소가 차려졌습니다.

지난달 17일, 종오리 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의 AI가 발생한 겁니다.

이 농장을 비롯해 500m 반경 안에서 메추리 22만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도 처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마을 주민/통제 초소 근무 :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병이 안 걸리게 철저하게 소독하고, 그렇게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 축산 도구 소독이 미흡했고, 출입자가 축사 전용 작업복과 신발을 신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발생 농장에서 1.5km가량 떨어진 이곳 저수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 주변의 일부 저수지와 하천 등도 바이러스에 오염됐다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우리나라에 머무는 겨울 철새의 분뇨 등이 감염원으로 지목되는데,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기준, 정부가 조사한 우리나라 철새는 133만여 마리로, 보통 12월에 오는 규모와 비슷합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20여만 마리 많습니다.

철새 번식지인 시베리아의 기후 환경 등의 변화로 한 달 일찍 우리나라에 도래한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바이러스 확산 시기가 앞당겨지고, 그 위험성도 더 커진 겁니다.

[김재현/영동군 과수축산과장 : "저수지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출입 제한을 해야겠고, 각 시군에 있는 소독 차량을 활용해서 소독을 철저히 해주시면 더욱더 철저한 방역이 될 것 같습니다."]

고병원성 AI 발병 시기도 11월에서 이듬해 4월 초에서 9월과 이듬해 6월까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확실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 등의 추세로 철새가 더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으로선 농장 시설과 축산 도구 등을 연중 수시로 소독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책이라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박소현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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