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계엄의 늪서 자중지란 국민의힘, 반성과 혁신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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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3일) 1년, 여전히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모습이다.
계엄 선포는 윤 전 대통령이 했다고 하나 국민의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10·15 부동산 대책 실패,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등 잇단 악재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은 50~60%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20%대에 갇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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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등돌리게 하는 계파 갈등 일관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반정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장외 집회다. 부산에서 시작해 창원 대구 대전 춘천을 거쳐 인천까지 이어졌지만 2일 예정된 용인 행사는 취소됐다.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실질심사,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등에다 집회 현장에서 노출된 분열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부 최고위원과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이 비상계엄 사과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지만, 장동혁 대표는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선 내부 총질이라며 오히려 ‘윤 어게인’을 외치기까지 한다.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3일) 1년, 여전히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모습이다.

작년 이맘때 대한민국 국민은 나라가 군홧발에 짓밟히던 시절로 퇴행하는 듯한 충격을 경험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논란, 이를 빌미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발목 잡기로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기는 했지만 이를 정치가 아닌 계엄으로 해결하려 시도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계엄에 관여한 총리 장관 군경의 내란 재판은 그 사이 종반전으로 향해가고 있다. 국민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와 국회의 발빠른 계엄 해제 결의로 6시간 만에 국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했다. 그러나 최고 지도자 한 사람의 그릇된 판단에 경제는 엉망이 되고 국격은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계엄이 남긴 상처는 쉽게 잊혀질 수 없다.
계엄 선포는 윤 전 대통령이 했다고 하나 국민의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소속 의원 108명 중 18명을 제외하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삼으며 내란 우두머리를 감쌌다. 친윤계가 장악한 당 지도부는 절차를 무시한 채 내란 동조 혐의자를 대선 후보로 만들려 하는가 하면, 신임 당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강행하는 비상식적 행보를 취했다. 국민의힘은 지금도 민주당보다 당내 계파 견제에 더 에너지를 쏟는 모양새다. 10·15 부동산 대책 실패,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등 잇단 악재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은 50~60%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20%대에 갇혀 있는 이유다.
민주당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으로 부족하다며 종합특검 카드를 빼들었고, 내란전담재판부 법왜곡죄 등을 무기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 몰이를 할 태세다. 중도층이 민주당 폭주에 등을 돌릴지언정 국민의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모두 이재명과 민주당 때문”이라는 변명은 이제 안 통한다. 국민의힘이 정부 여당을 견제할 대안 세력이 되려면 환골탈태 외 방법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의 자폭성 계엄 때문에 온국민이 겪은 고통만 따져도 계엄의 부당성, 탄핵의 정당성은 차고 넘친다. 국민 마음을 돌이키려면 뼈아픈 반성, 과거와의 절연, 미래를 향한 쇄신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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